삶겨진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한 청렴의 도약
삶겨진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한 청렴의 도약
  • 손은정 청주시 서원구청 세무과 주무관
  • 승인 2024.02.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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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손은정 청주시 서원구청 세무과 주무관
손은정 청주시 서원구청 세무과 주무관

 

찬물이 들어 있는 비커 안에 개구리를 넣고 알코올램프에 불을 붙인다.

물은 천천히 가열되고 이를 눈치채지 못한 개구리는 헤엄을 치며 논다.

개구리는 점점 따뜻해지는 수온을 오히려 즐기는 표정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지 개구리는 비커를 탈출하려고 안간힘을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사지가 마비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큰 위험에 봉착한다. 이를 `삶아진 개구리 신드롬(boiled frog syndrome)'이라고 한다.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위험을 미리 인지하지 못하거나, 그에 대한 적절한 조기 대응을 못해 결국 화를 당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이다.

`아, 기분 좋다.' 사람들은 부패가 주는 즐거움에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젖어 든다. 우리는 작은 것에서 시작한 쾌락과 부패가 주는 즐거움에 빠져 `기분 좋다',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죽어가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주머니 속에 들어간 송곳처럼 부패와 비리는 하늘 아래 숨길 곳이 없기에 언젠가는 자연히 드러나 부패행위자는 결국 삶겨진 개구리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청렴은 습관이다. 습관의 변화는 늘 `나'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되고 `국가' 혹은 `사회'의 변화로 번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호나 교육, 시스템 및 규정 개선 만으로 청렴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구성원 개인의 청렴 자의식(自意識)을 뚜렷하게 하고, 조직은 수시로 점검함으로써 청렴한 상태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만이 청렴도를 개선하고 조직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정도(正導)라고 생각하며, 비록 작지만 아주 사소한 것부터 바르게 실천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청렴의 근본일 것이다.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생활이 바로 청렴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공직자든, 기업가든, 정치인이든 청렴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시대이다.

삶겨진 개구리 증후군을 다시 한번 숙지하면서 기분 좋은 부패의 쾌락보다 청렴으로 도약할 수 있는 의지를 갖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간다면 나의 경쟁력을 키우고 조직의 경쟁력, 나아가 우리 청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백척간두(百尺竿頭), 어떻게 진일보(進一步) 할 것 인가 !

두려워도 용기를 내어 한 발짝 더 내딛는 순간 청렴의 신세계가 그대 눈앞에 펼쳐지리라. 기꺼이 변화의 길로 나서려는 그대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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