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1년 … 일상의 변화
챗GPT 1년 … 일상의 변화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11.30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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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전시기획전문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챗GPT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관련 업계의 사업 수주방식이 제안공모가 대부분이다 보니 제안서 작성이 성패를 좌우한다. 제안서의 생명은 독특하고 차별화된 아이디어에 의한 전시기획서 작성이다. 제안서 제출마감시간이 가까워지면 부담감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반복되는 일에 대한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었던 그는 챗GPT가 나오자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챗GPT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챗GPT는 그가 주문하는 대로 아이디어, 기획, 디자인 등 결과물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각종 제안공모에 출품할 제안서에 담을 참신하고 기발한 내용물 부족에 허덕이던 그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기획물을 짜내는 일도 챗GPT 덕분에 부담이 덜하다. 정교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챗GPT로 인해 일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음을 피부로 느낀다.

이제 챗GPT가 일상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챗GPT 탄생 1년 만이다. 11월30일은 미국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세상에 나온 첫 돌이다. 공개 초기 챗GPT가 미칠 파급력에 세계가 기대와 우려감을 표했다.

세상에 나온 지 1년 만에 챗GPT는 기존 질서를 허물고 재편하는 파괴적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챗GPT는 장문의 글, 이미지, 영상으로 인간의 전유물인 창작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인간의 일상과 산업 등 각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의 대중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AI의 대중화로 인한 급격한 사회변화가 가속화되면서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선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문제다. AI 도입으로 생산라인에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일이 늘고 있다. AI가 저임금은 물론 고학력, 고임금 현장까지 잠식하고 있다. 일자리 감소 뿐 아니라 로봇 대체에 따른 안전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저작권 논란도 있다. AI가 만든 글, 이미지, 발명 등에 대한 저작권 시비가 커지고 있다. AI 대중화에 따른 윤리문제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이렇게 AI는 우리 사회를 빠르게 바뀌어놓고 있다. 하지만 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이 상업화되는 과정에서 기술변화를 사회가 따라가지 못해 각종 부작용을 겪었다. 당시 인터넷이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속도를 사회·윤리·제도적 측면에서 감당하지 못해 각종 부작용을 겪어야 했다. 불과 30여년 전 일이다.

인터넷의 등장보다 AI 등장은 사회를 더욱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AI의 대중화 시대가 도래했지만 사회가 이를 원활히 수용하고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

특히 지방은 AI가 가져올 편리성과 부작용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충북의 경우 산업분야 중 AI에 민감한 제약바이오가 핵심전략산업이다. 일부에서 AI 영향으로 일자리가 줄고 있다. 변화가 시작됐지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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