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실종 사태 해법 찾았다
꿀벌 실종 사태 해법 찾았다
  • 오세민 기자
  • 승인 2023.11.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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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산업곤충硏, 말벌 대량 포획 물질 특허 출원
충남산업곤충연구소가 개발한 등검은말벌 포획기. /충남농업기술원 제공
충남산업곤충연구소가 개발한 등검은말벌 포획기. /충남농업기술원 제공

 

꿀벌 실종 사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받는 생태계교란종 `등검은말벌'을 대량 포획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충남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 이종은 연구사를 비롯한 연구팀이 등검은말벌 유인물질을 개발해 최근 특허 출원을 마쳤다.

지난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등검은말벌은 전국 양봉농가에 큰 손실을 입히고 있다.

먹이의 85% 이상이 꿀벌이다. 등검은말벌 한 마리가 하루 동안 사냥하는 꿀벌은 10~15마리로 파악된다.

보통 꿀벌통 인근에서 정지 비행을 하다 날아다니는 꿀벌을 낚아채는 방식으로 사냥한다

봉군 세력이 약한 경우에는 떼 지어 벌통을 공격, 초토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때문에 말벌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꿀벌 집단붕괴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꿀벌이 집단을 떠나는 실종사태가 초래된다.

연구팀은 농업 부산물과 단맛·신맛이 나는 과일주스, 수분 유지 보조제 등에 말벌 유인력을 높이는 미생물을 첨가해 유인물질을 만들었다.

특허 출원된 이 물질은 일반 포획기 내에 넣어 말벌을 유인한다. 기존 제품보다 유인 효과가 20배가량 크다.

연구팀이 지난 4월부터 약 7개월 동안 이 유인물질을 넣은 포획기 6개에서 30차례에 걸쳐 포획한 등검은말벌은 2376마리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시판되는 다른 유인물질을 넣은 포획기 3개에서는 30차례 동안 480마리를 잡는데 그쳤다.

연구팀은 이 물질을 이용해 꿀벌 집단붕괴를 완화시킬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구팀은 “봄철에는 등검은말벌 여왕벌을 잡고 6월 이후에는 등검은말벌 일벌을 대량으로 포획하면 꿀법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포 오세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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