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못 따라가는 지자체
트렌드 못 따라가는 지자체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10.3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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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 반려식물시대 전망과 과제
③ 충북의 반려식물산업 현주소
지난 2019년 국비 확보 실패에 중단 … 산업화는 언감생심
충주·제천 등 민간 중심 시장 개척 불구 고전 … 지원 필요
청주 소재 반려식물기업인 그린핑거스가 마련한 반려식물 프로그램 운영 모습. /그린핑거스 제공
청주 소재 반려식물기업인 그린핑거스가 마련한 반려식물 프로그램 운영 모습. /그린핑거스 제공

 

전국 지자체들이 반려식물 문화 확산과 산업 육성을 위한 재정과 정책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충북 지자체들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충북이 반려식물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충북도는 4년 전에 반려식물센터를 추진하면서 다른 지자체보다 앞서 반려식물시장 선점에 나섰다. 도는 지난 2019넌 반려식물 지원센터 건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거쳐 재정투자심사까지 통과했다. 총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 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국비 확보에 실패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기획재정부가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예산을 반영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가 일찌감치 반려식물 선점에 나섰지만 국비 확보에 실패하면서 주춤하는 사이 다른 지자체들이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에 충북은 아직도 꺼진 동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트랜드인 반려식물 문화 정착과 지역 확산이 더뎌지고 있다. 특히 산업화까지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극히 일부의 민간기업에서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반려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고전하고 있다.

충북에서의 반려식물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은 민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공공기관은 미미하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이 단체는 최근 도내 곳곳에서 반려식물을 활용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6일 충주시 교현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저소득 홀몸노인 20가구에 반려식물을 전달했다. 협의체는 지역특성화 사업으로 반려식물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반려식물 전달행사는 고독사 및 정서적 안정이 필요한 고위험군을 돕기 위한 것이다.

이밖에 제천 등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의 반려식물 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유치원 등 일부 교육기관 등에서도 반려식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증평군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지난해부터 치매 사례관리 대상자를 위한 반려식물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식물을 키우면서 손과 팔을 움직이고 관찰하는 활동이 노인들의 정서적 안정감, 집중력 향상, 치매예방 효과가 있어 반려식물 지원사업을 도입했다. 최근 서울 등 다른 지자체들도 치매 예방을 위한 반려식물 지원사업을 운영중이다.

민간 차원의 활동은 반려식물 문화 확산과 정착 수준을 넘어 산업화까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반려식물 전문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문 메모리얼 그린핑거스 대표는 “서울 등 다른 지자체들은 반려식물시대에 적극 대처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비해 충북에서의 반려식물 문화정착과 사업화는 지자체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최근 트렌드를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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