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만족' 전통 한옥 레스토랑 최고급 한우맛 일품
`오감 만족' 전통 한옥 레스토랑 최고급 한우맛 일품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10.22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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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강서동 `수이재1928'
처마·대들보 등 한옥의 美 현대적 공간 탈바꿈
38개월 미만 한우로 고급스러운 코스요리 제공
기본원칙 위로·행복 깃든 음식·최상의 서비스
이혜정 대표 “사람들에 행복한 시간 제공 최선”

 

현대적 감각을 입힌 한옥은 그 자체만으로도 멋스러운 공간이다. 고혹적인 분위기와 운치까지 더한다면 `쉼'의 시간을 갖기에 한옥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 가족들과 오붓하게 소고기를 맛볼 곳은 없을까.

한정식집이나 전통찻집일 것이라는 전통 한옥의 인식을 깨버린 곳. 실내에 발을 들여 놓으며 받은 아늑한 첫 느낌이 드는 곳. 조용한 분위기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배치한 곳. 최고급 한우 코스요리를 맛 볼 수 있는 곳.

청주 강서동의 `수이재1928'이 그런 곳이다.

천장엔 큰 소리 내는 연기 흡입구 대신 예술작품 같은 조명이, 테이블 위엔 플라스틱 접시 대신 고급스러운 그릇이 놓여있다. 서양식 파인다이닝이라고 착각할만 하지만 이곳은 바로 고깃집이다.

수이재는 전통적인 처마와 대들보를 그대로 살린 한옥이다. 현대적 감각을 입혀 깔끔한 외장이 인상 깊다. 식당안으로 들어서면 답답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높은 천장을 쳐다보면 바로 사라진다.

나무의 섬세한 라인을 감상할 수 있는 서까래가 유독 눈에 띈다. 1928년 지어진 합천의 고옥을 해체해 목재를 손질하고 전통 방식 그대로 짜맞춰 운치를 더했다.

높은 천장 밑에 놓인 목재테이블은 숯이 들어갈 공간을 품었다. 두 번 구운 숯으로 각 테이블에서 소고기를 바로 익혀 제공한다.

몇 가지 코스로 구성된 메뉴를 선택하고 소고기를 만나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인테리어 때문에 지루한지 모른다.

소고기가 나오기까지 비교적 낯선 음식들이 연이어 나온다. 아뮤즈 부쉬(amuse-bouche), 샐러드, 에피타이저, 클렌저 등 이름부터 어려운 요리가 테이블에 놓인다. 친숙한 재료들이지만 새로운 모습이다. 소고기와 어울릴까 하는 생각은 기우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철 농산물을 가지고 요리하지만 여느 식당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반찬들은 아니다. 자리만 차지하는 구색 갖추기용 접시들은 과감히 없앴다. `먹을' 요리만 제대로 내려는 이혜정 대표의 생각이다.

하나씩 상 위에 오를 때마다 손님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마중한다. 정갈한 담음새로 눈을 사로잡는 요리는 오감을 충족시키며 식욕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재료의 선택과 손질부터 정성이 가득 담긴 각각의 요리들이 순서대로 입안을 가시고 고기를 맞이할 준비를 마친다.

부위별로 가지런히 등장하는 소고기는 38개월 미만의 한우다. 육질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그만이다. 수의사인 이혜정 대표의 남편이 2대째 운영하는 목장에서 키워진 소가 대부분이다. 물량이 없을 때는 다른 곳에서 조달하기도 하지만 소고기의 품질은 반드시 지킨다.

좋은 조건에서 잘 키워진 한우는 빛깔과 맛이 다르다. 직원이 먹기 좋게 구운 소고기를 따뜻하게 데워진 개인 접시에 올리면 손님들은 그저 맛을 느끼면 된다. 고기 굽는데 정신을 뺏기지 않아 대화가 끊길 염려도 없다.

고기 먹기를 마친 후에 제공되는 식사와 디저트까지 기품을 잃지 않는다. 한끼 제대로 대접받은 기분, 그야말로 고급스러운 코스 요리다.

최고 등급의 한우 사골국물에 끓인 한우우거지탕, 언양식 소불고기, 육회비빔밥, 육회비빔국수, 한우곰탕, 서울식 한우불고기, 수이재 한우불고기의 점심 메뉴도 개인 한상차림으로 맛볼 수 있다.

제철에 나는 신선한 채소, 청결과 최상의 서비스, 최고 등급의 고기. 수이재의 식재료 3대 원칙이다. 최상품의 고기를 고집하는 것은 축산인의 사명감 같은 것이기도 하다.

수이재(秀怡齋)는 `위로가 되고 행복이 깃든 선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게 기본 생각이고 약속이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에 입점한 수이재도 이 원칙에서 예외가 아니다. 손님들이 최고의 기쁨을 누리도록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원칙에 대한 고집은 양보가 없다.

수축과 팽창을 거쳐 안정을 찾은 나무처럼 음식에 대한 주인의 생각이 단단해 보인다. 이혜정 대표는 “좋은 음식으로 행복을 더한다는게 수이재의 기본 미션”이라며 “사랑하는 사람, 좋은 사람들과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느낄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와 좋은 음식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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