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향연
춤의 향연
  • 강대헌 에세이스트
  • 승인 2023.10.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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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헌의 씨앗 한 톨

 

청주시립무용단의 제48회 정기공연 `춤의 교향곡 Ⅲ'의 프로그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열락(悅)'이란 말 때문이었다.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뜻으로 인간의 유한적인 욕구를 넘어서서 얻는 큰 기쁨과 즐거움을 나타내는 그 말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늘 마음에 품고 있었는데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로 들어간 것이었다.

청주시립무용단의 예술감독을 맡았던 박시종의 객원 안무와 이재환의 연출로 무대에 올려진 춤의 교향곡 Ⅲ은 `조율의 서(序)'와 `열락' 사이에 초청 작품으로 채향순세종전통예술단의 `푸너리춤'과 김용걸댄스시어터의 `산책'이 들어가는 짜임새를 갖추고 가을밤을 춤의 서정으로 물들였다. 네 악장 흐름의 일반적인 교향곡처럼 네 개의 춤마당을 이어가면서 따뜻한 위로를 유려하게 전해준 `춤의 교향곡 Ⅲ'의 잔향이 참 짙었다.

충북무용협회가 주최하고 있는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의 올해 제41회 경연 수상자(신진 무용가)들과 역대 수상자(중견 무용가)들이 함께 `Old & New Dance Festival'무대에 섰다.

강대헌 에세이스트
강대헌 에세이스트

 

신진(New) 무용가들의 무대는 김예림(현대무용·한양대)의 `Burn the Witch', 이준(한국무용·한국체대)의 `살풀이춤-이매방류', 남윤승(발레·경희대)의 `Satanella', 박자현(한국무용·동덕여대)의 `천호가(天狐歌)', 김영웅(현대무용·세종대)의 `버퍼링'으로 채워졌고 중견(Old) 무용가들의 무대로는 김진미(한국무용·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역임) 안무 및 출연의 `강곡(江曲·강의 노래)과 최재혁(현대무용·Garimda Dance Company 대표) 안무 및 출연의 `The Gate'가 화답했다. 날마다 진보하고 진화하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 출연진 모두의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여실히 증명한 시간이었다.

일상의 어느 날에 객석에서 춤의 향연을 즐기는 것도 당신의 삶을 싹 틔우는 씨앗 한 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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