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관망타워 리모델링과 야간관광
청주관망타워 리모델링과 야간관광
  • 엄경철 선임기자
  • 승인 2023.10.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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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청주 명암관망타워 리모델링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달 시의회 추경안 심사에서 관련 사업비가 삭감됐다.

이 건물은 명암유원지 활성화를 위해 20년 전 민간투사사업으로 건립됐지만 방치수준에서 시가 넘겨받았다.

명암유원지 활성화는 고사하고 흉물이 된 것이다. 실패를 반복할 수 없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의회가 제안한 신축방안은 어려움이 있다.

신축을 위해서는 철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공공건물 철거는 내구연한 40년과 안전진단 E등급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명암관망타워는 건축된지 20년, 안전진단은 B등급이다. 규정상 철거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결국 리모델링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관건은 방법론이다. 투자대비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명암관망타워 리모델링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관광콘텐츠 개발이어야 한다. 볼거리, 즐길거리 등 지역의 명물, 명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제대로 투자를 하고, 콘텐츠도 차별화해야 한다.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역발상이 적용돼야 한다.

명암관망타워의 리모델링을 통한 지역 관광자원화를 위한 구상은 기존의 낮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야간관광문화를 담아야 한다.

명암관망타워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구조물이 리모델링을 통해 명품 관광자원으로 재탄생한 사례는 많다. 파리 에펠탑이 대표적이다.

에펠탑은 1889년 만국박람회를 상징하는 기념물이었다. 박람회가 끝난 후 20년 동안 입장료 수입을 올린 후 철거예정이었지만 논란 끝에 전파 송수신용 탑으로서 효용을 인정받아 철거 위기를 모면했다.

철거 위기를 극복한 에펠탑은 파리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명암관망타워 리모델링사업 성공을 위해 야간관광 개념을 도입을 적극 검토해 볼 일이다.

최근 관광도시 잠재력이 있는데도 관광객을 늘리지 못하는 도시들이 야간관광개념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야간관광 100선을 선정 발표하는 등 야간관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야간관광 문화를 즐기는 트렌드가 반영된 변화다.

이런 관광트렌드를 겨냥해 각 도시들이 앞다퉈 야간관광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 전남 익산 등이다. 제주도의 경우 줄어드는 관광객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한 방안으로 야간관광자원 개발에 나섰다.

경남 통영, 전암 여수는 야간관광 100선에 단골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야간관광 성공사례로 꼽힌다. 전북 익산은 `빛의 도시'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청주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관광객들을 모을 관광자원이 마땅치 않다. 시민들의 즐길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조차 변변찮다.

도심 속에 있는 명암저수지 주변의 명암유원지 개발 동력을 기대했던 명암관망타워 민간개발사업이 실패했다. 유원지는 해제돼 난개발이 시작됐다.

그래서 명암관망타워를 부활시키는 작업이 더욱 필요해졌다. 명암관망타워를 빛으로 씌우고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면 청주를 세계적인 야간관광 명품도시로 만들 수 있다.

명암관망타워 리모델링을 통해 야간관광의 메카 청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역발상적 접근과 적극적이고 규모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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