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코로나19, 시민과 함께 한 보건소
3년간의 코로나19, 시민과 함께 한 보건소
  • 박윤정 청주시 상당보건소 보건기획팀장
  • 승인 2023.09.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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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정 청주시 상당보건소 보건기획팀장
박윤정 청주시 상당보건소 보건기획팀장

 

2023년 8월 31일 만 3년 6개월 동안 우리를 옥죄어온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전환?榮? 즉, 인플루엔자와 같이 생활 속에서 관리가 가능하고 일상과 함께하는 질병으로 전환되었음을 말한다. 다른 말로 코로나19로 인한 모든 격리와 통제가 해제됨을 뜻하기도 한다.
2020년 1월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됐다는 기사를 접할 때만해도 그 누구도 코로나가 이토록 오래 지속될 감염병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예전에 잠시 유행했었던 사스,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수준일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는 다르게 코로나19는 높은 전파력을 무기로 엄청나게 확산했으며 이로 인해 격리·통제가 보편화되면서 사회·문화 전반에 많은 변화를 초래했다. 아마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삶을 가장 많이 바꿔놓은 사건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런 변화 속에서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질병을 묵묵히 최일선에서 관리한 주체는 아마 보건 의료기관, 특히 공공보건 의료기관인 보건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보건소는 2020년 선별 진료소 운영을 시작으로 확진자 역학조사, 동선 관리, 접촉자 조사, 자가 격리자 관리에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며 많은 시민과 접촉하며 전파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또한 2021년 이후 예방접종 백신이 도입되고 나서는 예방접종 센터를 운영하며 종식을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고 먹는 치료제 처방 등 늘어나는 업무에도 모든 직원은 사명감을 가지고 일상 회복의 그날만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력 부족으로 업무처리가 지연돼 민원인의 불만을 야기한 경우도 있었고 동선 조사와 격리로 인한 항의 등 각종 민원으로 보건소 직원의 사기가 저하된 일도 있었다. 그러나 반대로 고생하는 직원들에 대한 많은 시민과 단체의 격려, 아이들의 격려 문구 등은 우리가 고생한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보건소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적 인식과 인지도도 매우 높아졌다. 2022년 청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보건소의 이용 경험과 긍정적인 인식은 32%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보건소의 이용 경험과 긍정적인 인식은 67%로 상승했다. 더불어 보건소가 담당하는 역할과 기능에 대한 중요도에 대해서도 81%가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보건소가 시민과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며 이는 우리가 가져야 할 책무가 더 무거워짐과 동시에 앞으로도 늘 시민과 함께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삶을 통제하는 감염병이 아닌 우리 삶의 일부분으로 함께하는 질병이 됐다.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됐지만 우리 보건소는 코로나19로 고통받은 시민들 곁을 늘 지킬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신종 감염병에 대해서도 항상 준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개인이 건강하고 행복할 권리는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이며 이 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바로 공직자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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