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1년 충북지역경제
민선8기 1년 충북지역경제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3.09.0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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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빨간불이다. 그만큼 불확실성의 글로벌 환경 등으로 침체됐던 경기 회복 속도가 느리다.

충북의 수출 효자종목인 반도체만해도 하반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반도체 혹한기를 지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재고가 줄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회복은 해를 넘길 모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특수효과를 누렸던 충북의 또다른 전략산업인 제약바이오 역시 엔데믹 선언과 함께 시들해졌다. 일부 제약바이오업체의 경우 경영난을 겪으면서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나마 이차전지가 충북의 생산과 수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차전지가 최근에는 생산, 수출, 고용창출에 있어 지역의 효자종목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충북의 이차전지 기업들은 다른 지역의 유치 목표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충북 소재 이차전지 기업들이 다른 지역에 투자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민선8기 충북도는 36조원의 투자유치를 기록했다. 도는 짧은 기간에 이끈 대규모 투자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러는 사이 경쟁력있는 국내 굴지의 충북에 본사를 둔 이차전지 기업들이 경북, 전북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제2공장을 짓고 있다. 이윤 창출이 목표인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활동을 통한 이익극대화 조건이 좋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충북이 그런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탓에 지역기업들이 이탈하는 것이다.

지역물가도 불안하다. 2%대의 물가가 8월에 3%대로 오르면서 추석물가 상승 우려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외식물가, 생필품·농수축산물 가격은 잔뜩 오른 상태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제위기 때마다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위기를 벗어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노력에도 경제위기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경제위기를 실감할 수 있는 것은 지역내 빈 상가들이다. 청주 상권 밀집지역엔 빈 상가가 널려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폐업한 후 엔데믹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경제 활성화, 침체경기 회복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특효약은 없었다. 경제부지사가 취임 1년을 맞아 경제관련 치적을 늘어놓았지만 각종 지표로 볼때 민선8기가 지역경제에 밀착해 면밀히 살폈다고 보기 어렵다. 단시간에 일군 대규모 투자유치가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이유도 현재의 삶이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도는 경제수석보좌관을 경제통 관료 출신으로 영입했다. 영입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몇 개월 동안 자리를 비워둘 정도로 꼭 필요했던 전문인력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민선8기는 경제부지사에 이어 경제수석보좌관 영입하면서 경제에 주력하려는 듯한 모양새를 갖췄다. 그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겠지만 민선 8기 초창기 인선과정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민선 8기 충북도를 이끄는 김영환 지사가 보여준 그간의 용병술에 대한 점수를 도민들은 얼마나 줄지 모르나 후한 점수가 나올 수 없을 듯하다. 지금도 인력난에 허덕인다고 하니 고민이 이만저만한게 아닐께다. 주민소환 등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용병술이 아닌 지역경제 회복의 절박감에서 단행한 인사임은 지역경제 활성화 결과에서 평가될 것이다. 그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김영환 지사는 더 깊은 정치위기 늪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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