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막아주는 그늘막을 아껴주세요”
“무더위 막아주는 그늘막을 아껴주세요”
  • 박종원 청주 율량사천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3.08.22 17: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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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박종원 청주 율량사천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박종원 청주 율량사천동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지난 5월 말 가족들과 3박 4일 일본 교토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교토 날씨는 쾌청했지만 한낮에 햇볕이 아주 따가운 날씨였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면서 한참 더워해 하고 있을 때 어머니께서 “아들, 일본에는 그늘막이 없는 것 같아. 여기는 관광객들과 같은 유동 인구가 정말 많은 지역인데 이런 곳에 햇빛을 피할 그늘막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하셨다.

우리나라의 고정식 그늘막 설치 및 운영은 서울특별시 서초구에서 2015년 최초로 설치 및 운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청주시를 포함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를 벤치마킹하여 설치 및 운영 중에 있다.

집중호우가 끝난 7월 말 이후 지속되는 폭염특보 현 상황에서 그늘막이 없는 도시 풍경은 상상할 수 없을 지경이다. 실제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주 토요일 오후 30분 정도 잠깐 밖을 걸었던 적이 있었는데 중간중간에 보이는 횡단보도 옆에 설치된 그늘막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평소 더위를 잘 안 탄다고 생각했던 나조차도 순식간에 금방 지쳐버릴 정도인데 이런 무더위 속에 취약한 노약자가 중간에 햇빛을 피할 수 없는 도로를 걷다가는 자칫하면 온열 손상을 입을 수 있겠다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23년 현재 청주시에서는 총 300여 개 이상의 그늘막을 설치 및 관리 중이다. 최근에는 그늘막에 IoT 기술을 도입하여 주변 온도와 일조량, 풍속 등을 감지해 자동으로 개폐하는 형태로 발전한 `스마트 그늘막'이 발명되어 전국에 설치되고 있다.

청주시에서도 스마트 그늘막 설치를 확대하고 있어 시민들에게는 실시간 기상상황과 연동되어 적절한 시기에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그늘막을 제공함으로써 온열 손상을 예방하고 나와 같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현장에서 그늘막 개폐 및 관리 담당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으니 관리 및 유지 보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고정식 그늘막은 나처럼 무더위 속에서 지치는 비슷한 경험을 하였던 시민들이 건의한 설치 요청들을 바탕으로 충분히 검토하여 설치 및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최근 이렇게 공들여 설치한 고정식 그늘막 아래로 차량을 불법 주차하는 얌체족들에 대한 뉴스를 보고 매우 안타까웠다. 그늘을 제공하여 보행자의 온열 손상을 막아주는 도로부속물을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차량 운전자가 그늘막 아래 본인 자동차를 세워두면 정작 보행자가 이용하지 못하게 되니 이는 법규를 위반하는 행위이다. 그뿐만 아니라 본인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행동이니 그늘막 관리를 맡은 담당자 입장에서는 순간 화도 났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앞으로 무더위가 더 강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기상학자들이 전망하며 이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 복지를 위해 관리할 고정식 그늘막이 점점 더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더위에 지친 보행자들에게 간이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도로에 설치된 고정식 그늘막들을 우리 청주시민분들께서 내 것처럼 아껴주고 소중히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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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화 2023-08-23 20:43:03
필력이 아주 좋으신 거 같아요.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