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뼛속까지 단양 사람이 되었다
이제는 뼛속까지 단양 사람이 되었다
  • 김예원 단양군 환경과 주무관
  • 승인 2023.08.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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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예원 단양군 환경과 주무관
김예원 단양군 환경과 주무관

 

전국이 지역소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지방의 작은 자치단체는 쓸 수 있는 카드가 한정되다 보니 귀농·귀촌인 유치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귀농·귀촌의 수혜만 생각하고 왔다가 지역주민들과 동화되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필자는 무엇보다도 귀농·귀촌 정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좋아서 와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내 고향은 부산이다.

태어나서 줄곧 부산에서 살았다.

그래서 부산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산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내가 부산에서도 꽤 먼 단양에 어떻게 살게 되었는지 정말로 아이러니하다.

아마도 어머니의 애틋한 단양 사랑의 결실이 아닌가 싶다.

어머니의 단양 사랑은 유별났다.

지금부터 6년 전, 어머니는 단양이 좋아서 아늑하고 물맛 좋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 텃밭을 마련하셨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부산에서 오가며 상추 등 신선 채소를 키워왔는데 그 텃밭에 머문 시간이 너무나 행복해 단양으로 귀촌을 결정하셨다고 한다.

그런 어머니께서 어느날 저에게 앞으로 팍팍한 도시보다 실개천이 흐르고 철 따라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단양 같은 곳이 살기가 좋을 것 같은데 하시며 단양 취업을 권하셨다.

그 당시 나는 어머니의 말씀을 그냥 지나쳤는데 어머니를 따라 2~3년 단양을 오가다 보니 정말 산세도 좋고 깨끗하고 길가에 쓰레기도 보이지 않고 정갈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고 이런 느낌이 나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단양 취업이라는 어머니 작전에 넘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과감히 단양군 공무원을 선택하게 되었고 지금 이곳을 나의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내 삶의 빈 여백을 하나씩 채워 나가고자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다.

어머니는 내년 귀촌 준비로 바쁘다.

현재 짓고 있는 작은 집이 다 지어지면 어머니만이라도 우선 이사 올 계획이다.

어머니의 권유로 아버지는 정년이 몇 년 남아 퇴직 후에 단양으로 합류하기로 했고 오빠도 현재 부산시 어느 우체국에서 근무하는데 단양으로 오려고 방안을 찾고 있다.

이렇게 어머니의 애틋한 단양 사랑으로 나의 온 가족은 지금 단양으로 달려오고 있다.

어디에서 살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그러나 단양이 좋아서 단양으로 귀농·귀촌하는 분들은 분명 지역에 큰 도움을 주는 분이고 이런 분들이 건강한 지역사회를 이끌어 간다고 확신한다.

단순히 귀농·귀촌에 따른 수혜의 정도를 보고 오시는 분들보다 단양이 좋아서 오시는 분들을 많이 유치해야 한다.

지금 단양군에서는 이런 분들이 잠시 머물면서 단양을 경험할 수 있도록 농촌에서 3개월 살아보기 프로그램과 귀농인의 집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시책들이 단양이 좋아서 오시는 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귀농·귀촌 대상지로 단양을 강력 추천합니다.

건강한 단양, 살기 좋은 단양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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