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살아보니까
  • 강대헌 에세이스트
  • 승인 2023.07.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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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헌의 씨앗 한 톨
작가 장영희의 에세이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작가 장영희의 에세이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내가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이지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라는 것이다. 내가 살아보니까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 그렇다.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다.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다.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다.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

2009년에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난 영문학자이며 작가였던 장영희의 에세이집`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에 수록된 `내가 살아보니까'라는 글이 자꾸 눈에 밟히기에 줄여진 것을 검토해 옮겨보았다.

몇 번을 거듭해서 읽다 보니 다섯 개의 질문이 나를 꼼짝 못하게 사로잡았다.

1. 내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은 결국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이 아니던가?

2. 아무리 값비싼 그릇도 그 안에 담겨진 내용물에서 악취가 풍긴다면, 끝내 그릇마저도 버려지지 않을까?

3. 주변 상황에 따라 가치관이 자주 흔들리고, 빽빽한 비교의 숲속에서 길을 잃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에세이스트
강대헌 에세이스트

 

4. 마음의 알맹이가 튼실한 사람이 불러올 변화로는 무엇이 있을까?

5. 내가 먼저 친절과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미루지 말고 지금 `내가 살아보니까'라는 제목으로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도 당신의 삶을 싹 틔우는 씨앗 한 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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