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펄 속 희생자 소지품 뒤범벅 `참혹'
진흙 펄 속 희생자 소지품 뒤범벅 `참혹'
  • 정윤채 기자
  • 승인 2023.07.17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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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빼낸 오송지하차도 현장은?
최소 1m 쌓여 수색작업 난항 속 14명 시신 잇따라 수습
6만여톤의 물을 빼내고 모습을 드러낸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진흙으로 뒤범벅이 돼 있다. /뉴시스
6만여톤의 물을 빼내고 모습을 드러낸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진흙으로 뒤범벅이 돼 있다. /뉴시스

 

14명의 생명을 집어삼킨 6만여톤의 흙탕물이 90%가량 뿜어 내진 오송 지하차도.

취재진에 현장을 드러낸 궁평2지하차도 내부는 퀴퀴한 진흙탕 냄새에 역겨운 물비린내가 진동을 했다. 터널 벽면에 또렷히 남겨진 흙탕물 자국이 사고 당시의 처참함을 대변하고 있었다.

차도는 입구부터 흙탕물과 함께 밀려든 진흙으로 펄밭을 이뤘다. 마치 물빠진 갯펄처럼 도로에 덮힌 진흙속에 발목이 잠겨 발걸음을 내딛기가 쉽지 않았다.

지하차도 낮은 지점에는 펄이 최소 1m 두께로 쌓여있다고 구조대원들이 전했다.

펄속에 주인잃은 희생자들의 소지품들이 여기저기 매몰돼 뒤범벅이 돼 있었다. 이 펄 진흙은 지하차도의 막바지 펌핑 배수작업에 적지않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궁평2 지하차도는 총길이 685m, 터널길이 436m, 통행차량 높이는 4.5m로, 가운데 오목한 도로형태를 띠고 있다.

소방당국은 침수이후 이곳에 인력 486명, 장비 81대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이어왔다.

현재까지 대용량 펌프, 양수기 등 50여 대를 동원해 지하차도의 물 90%를 빼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지만 지하차도를 탈출하지 못한채 숨을 거둔 14명 희생자들의 시신이 잇따라 수습됐다.

해경특수구조단은 굴삭기로 펄을 제거해가며 남은 실종자를 찾는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정윤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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