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직무수행 평가 추락 성과로 능력 입증하길
김영환 지사 직무수행 평가 추락 성과로 능력 입증하길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3.06.2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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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김영환 충북지사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가 급락세다. 리얼미터가 지난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의 이름이 사라졌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위 10위권안에 들지 못한 탓에 평가에서 빠지는 수모를 겪었다. 충북은 주민생활만족도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러 김 지사의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가 나빠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 지사의 직무수행 평가는 2월 55.8%를 정점으로 추락하고 있다. 3월 48.8%, 4월 43.7%로 긍정평가가 나빠졌다. 반면 4월 부정적 평가는 작년 11월 이후 최대인 49.2%까지 치솟았다. 작년 6.10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의 당선 득표율이 58.2%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도정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면 도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더라도 추진력을 얻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는 식으로 간단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부정 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아진 현상은 김 지사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돌출발언·글, 정책 혼선, 음주 논란, 이런 저런 인사 논란 등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다. 여기에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기름을 부었다. 김 지사는 SNS에서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을 올려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을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최대의 치욕이자 오점'이라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정부 결정을 `통 큰 결단'이라고 치켜세우며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도 했다.

김 지사 개인의 소신 발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역 정서와 맞지 않았던 게 문제다. 도민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이런 정도의 가벼운 언행으로 도정을 슬기롭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는 여론이 많았다. 도지사 직무수행이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도의 부담이다. 도정 동력이 떨어지면 개혁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의 몫이다.

싸늘해진 여론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김 지사는 나름 분투했지만, 도민의 열망에 온전히 화답하지 못했다. 그 결과가 지지율 추락의 원인이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런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성과다. 도정의 불안감을 씻어내고 안정감 있는 정책 집행으로 능력을 보이며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 불신이 커지면 도정이 설 자리는 좁아진다. 그렇다면 적절한 수준의 인적 쇄신과 도정운영 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도정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 지사는 더는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각오로 도정의 방향과 목표를 점검해 한층 분명한 비전을 도민 앞에 제시해야 할 것이다. 선택과 집중, 속도조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무르익지 않은 정책이 이슈로 불거져 이해당사자들이 반발하고, 이를 조율하는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도록 하는 일이 더는 없도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발언을 자제하고 시스템 행정을 복원하는 게 맞다. 더욱 중요한 것은 도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의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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