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와 소통
독재자와 소통
  • 권용순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장
  • 승인 2023.06.08 18: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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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권용순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장
권용순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과장

 

독재자와 소통의 단어를 보면 큰 차이가 있어 보인다. 독재자는 견제 받지 않는 절대 권력을 가진 한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혹은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을 빗대어 일컫는 용어이다. 소통(疏通)은 트여서 서로 통하는 것이다.

두 단어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도자중에서 독재자하면 북한의 김일성,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등을 떠올리게 된다. 한마디로 독재자는 나의 말을 상대방이 듣게 만드는 것이다.

나의 말이 옳다 생각하여 옆에서 다른 말을 해도 듣지 않고 결론은 결국 내가 생각하는 대로 상대방이 행동해야 한다.

요즘 말로 “답정너”이다.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는 뜻으로 주로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을 미리 정하여 놓고 상대방에게 질문이나 회의를 하여 자신이 원하는 답을 하게 하는 행위나 그러 행위를 하는 사람을 이루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특징이 있다. 소통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회의를 많이 한다. 특히 단체나 조직에서 회의를 많이 한다. 왜? 나는 회의에서 상대방에게 얘기를 하고 의사결정을 하였기 때문에 소통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안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는 것을….

본인만 모르는 것이다. 나는 소통하기 위해서 회의를 많이 했기 때문에 나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직이나 단체에서 회의를 한다고 하면 직원이나 회원들은 쓸데없는 회의를 많이 한다고 투덜거리면서 참석한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독재자가 소통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주변에서 얘기를 해보면 자기만의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지루하여 다른 화제로 바꾸어도 계속 자기만의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대화를 하고 있는듯하지만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있게 되어 나중에는 그 사람과의 대화를 하지 않게 된다.

지난번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내용의 유튜브를 본 내용중에 독재자와 소통의 차이점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말씀 중에 “소통이라는 것은 소통이 잘하는 지도자다. 예를 들어봅시다. 북한의 지도자는 지도자가 말을 하면 백성이 말을 잘 듣는다. 그러면 소통을 잘 하는 지도자네요. 아니요… 말을 잘 듣잖아요… 소통을 잘한다는 말은 상대의 말을 내가 듣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잘 듣게 하는 것인가?

소통이라는 것은 내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잘 듣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이 하는 말을 내가 잘 듣는 것이다. 내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잘 듣는 것은 그것은 독재고 상대방의 말을 내가 잘 듣는 것이 소통이다.라고 하셨다. 법륜스님의 말을 듣는 순간 독재자와 소통은 한 끗 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주 명쾌하게 독재자와 소통의 차이점을 말씀하시니 지금까지 의아했던 상황이 이해가 갔다.

소통이 안되는 사람이 소통이라는 단어를 왜 제일 많이 쓸까 하는 의문점이었다. 아마 소통이라는 단어의 뜻을 모르던지, 소통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닐까? 나는 독재자일까 아니면 소통하는 자일까 생각해 본다. 소통하는 자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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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2023-06-09 20:23:24
독재자가 아닌 진짜 소통하는 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