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의대 정시 … 충북 고3 합격자 `0명'
2023학년도 의대 정시 … 충북 고3 합격자 `0명'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3.03.23 2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4년간 77.5% N수생·55.8% 수도권 출신
충북 12명 불과 …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 랭크
수능 선발 … 공정·타당성 - 재검토 목소리 고조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최근 4년 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10명 중 8명이 N수생(재수생- 3·4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소재 고3 재학생 합격자는 100명 중 7명에 불과했다. 특히 충북은 2023학년도 고3 재학생이 의대 정시모집에 한명도 합격하지 못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안양만안)이 23일 공개한 `2020~2023학년도 전국 정시모집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 분석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4년간 의대 합격자 중 77.5%가 N수생이었다. 특히 3수생과 4수생 이상이 35.2%를 차지했다.

반면에 고3 재학생 합격자는 21.3%에 그쳤다.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은 사실상 N수생을 위한 전형이 된 셈이다.

2022학년도의 경우 3수생과 4수생 합격자는 41.6%로 최근 4년 간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2023학년도에는 N수생 비율이 29%로 줄었다.

고3 재학생은 코로나 첫해였던 2021학년도에 18%로 떨어졌다가 2023학년도에는 26%로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별 합격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소재 고교 출신 합격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023학년도의 경우 36.3%인 460명이 정시모집으로 의대에 진학했고 지난 4년 평균 36.7%가 서울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가 242명(19.1%)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충북은 12명(0.9%)으로 17개 시·도 중 14위에 그쳤다.

놀라운 점은 수도권인 서울, 인천, 경기도를 제외한 지방에서 최근 4년 동안 고3 재학생은 6.7% 밖에 의대에 진학하지 못했다.

특히 2023학년도 입시에서 충북에선 고3 재학생이 한 명도 의대에 합격하지 못했다. 충북지역의 의과대학조차 모두 다른 지역 학생이 입학했다는 의미다 .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의학계열에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의무화됐지만 정시모집에서는 서울 학생이 더 많이 의대에 합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22학년도 대비 2023학년도에 늘어난 지방 합격자 수는 2.7%에 불과했다.

강득구 의원은 “서울 소재 고교 출신 합격자 수가 많은 것은 사교육영향과 재수 이상을 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배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이 과연 공정한지 대학에 정시 40% 선발 비율을 요구하는 것이 타당한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분석발표는 수능으로 최상위 집단을 선발하는 정시모집 의대 합격자를 정부의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첫 번째 사례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