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근무
2022년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근무
  • 전병주 청주시 감염병대응과 주무관
  • 승인 2023.02.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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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전병주 청주시 감염병대응과 주무관
전병주 청주시 감염병대응과 주무관

 

2022년 1월 초 청주시 상당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2022년 1월부터 3월까지 상당보건소 일평균 PCR 검사건수와 신속 항원 검사건수가 3000여건에 달했으나 올해 1월 검사건수가 일평균 70여건에 불과하고 그 당시 선별진료소 근무인원도 파견 인력 포함 30여 명에서 현재 근무인력은 5명 내외인 것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

2021년 말부터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오미크론의 영향에 따라 비례적으로 증가한 검사자 수는 보건소에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포화상태를 이루었고 이에 따른 방역지침의 변화를 가져왔다.

2022년 1월 29일 보건소에서 일반 민원인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시작하면서 보건소 PCR검사는 만 60세 이상 고령자, 코로나19 의심증상 의사 소견서가 있는자, 동거 가족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자, 그리고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등이 그 우선순위 대상으로 받을 수 있었고 그 외에 일반 민원인들은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이후 2022년 4월에 들어서며 일반 병의원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시행되고 해당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되면서 자연스럽게 보건소와 병의원으로 검사자들의 분산이 이루어지고 선별진료소도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병의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시행되기 전 석달을 돌이켜 보면 아침에 길게 이어진 검사 대기줄을 보며 출근하여 PCR과 신속항원 검사대상자 분류, PCR 우선순위대상자 해당여부 안내, 핸드폰 조작이 서툰 어르신들 검사접수 등록 등 같은 말을 수백 번 반복해야하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이었다.

선별진료소 마당은 항상 인산인해를 이뤘고 사람들은 “혹시 내가 코로나에 걸린 건 아닐까”하는 불안감과 장시간의 대기 시간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져 하루에도 여러 번 고성이 오고 갔고 그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점심시간에 걸려 1시간 더 기다리셔야 된다고 하거나 오늘은 선생님 앞에서 마감될 거 같으니 내일 다시 오셔야 할 것 같다는 안내를 할 때면 또 얼마나 화를 내실까 하고 마음을 졸였던 순간이 매일같이 반복되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협조와 격려해주시던 민원인들, 선별진료소를 돕기 위해 모인 중수본 간호사 선생님들, 군부대 지원 인력 군인들, 공공근로, 기간제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일하면서 느꼈던 보람들이 더 많은 기억을 차지하는 것 같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스크 의무 해제 등 시민들이 느끼는 일상 회복 기운은 코로나19 최일선이라고 하는 선별진료소에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이렇게 무사히 코로나의 긴 터널의 끝에 서 있게 된 것은 선별진료소 일선에서 일하는 분들부터 방역수칙 잘 지키며 검사받으러 오시는 민원인들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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