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위험 수위' 6만 가구 넘어섰다
미분양 `위험 수위' 6만 가구 넘어섰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3.01.3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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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지난해 12월 말 기준 6만8107가구 집계
지방 물량 급증 … 전월比 대전 74%·충남 68%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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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에 미분양 주택이 정부가 위험 수위로 판단하는 6만 가구를 넘어섰다.

최근 두 달 연속 1만가구대 증가세를 보일 정도로 미분양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시장에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면 시행사와 시공사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고 경제에도 충격이 불가피해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이 총 6만8107가구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월 5만8027가구에 비해 17.4%(1만80가구) 증가한 규모다. 이 수치는 국토부가 내부적으로 미분양 위험수위라고 정한 6만2000가구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4월 2만7180가구, 5월 2만7375가구, 6월 2만7910가구, 7월 3만1284가구, 8월 3만2722가구, 9월 4만1604가구, 10월 4만7217가구, 11월 5만8027가구, 12월 6만8017가구 등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늘어나는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해 11월 한달 새 1만810가구 늘어난 데 이어 12월에도 1만80가구 늘어나는 등 두 달 연속 1만 가구 넘게 급증했다. 증가율도 지난해 9월 27.1%, 10월 13.5%, 11월 22.9%, 12월 17.4% 등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처럼 빠르게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추가 집값 하락 전망이 확산하는 데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자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데 분양가는 계속 오르면서 과거 `청약=로또'라는 인식이 깨진 것도 원인이다.

미분양 증가세는 지방에서 두드러진다. 지난달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7072가구로 전월 대비 19.8%(9418가구) 급증했다. 광주(80.7%·130가구), 대전(74.8%·1386가구), 충남(68.6%·3463가구) 등의 미분양이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분양 규모가 가장 많은 대구의 경우에도 한달 사이 1745가구(14.9%) 늘면서 1만3445가구로 불어났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만1035가구로 전월 대비 6.4%(662가구) 증가했다. 서울은 865가구에서 953가구로 10.2%(88가구) 증가했고, 경기는 7037가구에서 7588가구로 7.8%(551가구) 늘어났다. 인천도 2471가구에서 2494가구로 0.9%(23가구)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국 미분양 물량이 10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시장 위축 정도에 따라 올해 말에 미분양이 11만 가구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12월 말 전국 기준으로 7518가구로 전달 7110가구에 비해 5.7%(408가구) 늘어났다. 특히 수도권이 1051가구에서 1292가구로 22.9%(241가구) 증가했다. 지방은 6059가구에서 6226가구로 2.8%(167가구) 늘어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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