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권 SOC사업·산업육성 편중
청주권 SOC사업·산업육성 편중
  • 선거취재반
  • 승인 2022.02.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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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확대경 - 유력 후보 충북공약을 분석한다
중 장밋빛·구색 맞추기 공약
李·尹 공약 절반이상 철도·공항·고속道 관련
비청주권은 스포츠·관광거점 조성 `두루뭉술'
구체적 실행계획·예산마련 방안 결여 지적도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충북공약은 크게 교통망구축 등 사회기간망(SOC) 구축과 지역 산업육성에 방점이 찍혀있다.

하지만 이들 공약에는 수도권 집중 문제 만큼이나 심각한 청주권 집중, 나아가 충북내 균형발전에 대한 문제의식은 결여돼있다.

이재명 후보가 발표한 충북 7대 공약 중 SOC사업은 △청주교도소 이전 △광역철도망·청주공항 인프라 확충 △강호축 고속철도망 조기 구축 및 미래철도사업 육성 △충북 동부축 고속도로망 건설 등 무려 4개나 된다.

윤석열 후보의 10개 공약 중에서도 △청주 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청주국제공항을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 육성 △중부고속도로 조기 확장 등 절반이 SOC사업이다.

두 후보가 내세운 SOC사업은 대체로 청주를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충북내 청주권 집중현상을 가속화할 수밖에 없는 공약이다.

게다가 예산을 어떻게 수립해 언제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세부안은 없다. 일단 말하기에 좋고 듣기에 요란할 뿐이다.

지방 SOC사업을 통해 국토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선 두 후보들이 충북만이 아니라 가는 곳마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수반되는 해당 지역 SOC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처럼 발표하는 점에서 `공약 남발'이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두 후보는 충북이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인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이차전지, 에너지 수소사업 등 신성장산업 육성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먹고 사는 경제와 일자리문제를 산업육성으로 해결하겠다는 공약이다.

그러나 경제분야 공약도 이미 청주와 도내 중부권에 집중돼 추진되는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장밋빛 약속에 다름아니다.

어떻게 육성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빠져 있다. 도내 산업지도는 청주, 진천, 음성, 증평, 충주로 이어지는 동서횡단형으로 구축돼 있다.

바이오산업은 청주 오송, 시스템반도체산업은 청주와 괴산, 수소산업은 충주에 집중돼 있다.

보은, 옥천, 영동, 단양 등의 비청주권 주민들 입장에선 두 후보의 공약이 그림의 떡인 셈이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함께 소멸위기마저 걱정하는 곳이다.

이재명 후보의 충북 하천·백두대간 관광 거점조성, 전통무예·스포츠산업 육성과 윤석열 후보의 충북 문화·관광·체육·휴양 벨트 조성 공약이 낙후지역에 대한 공약으로 볼 수 있지만, 역시 실행을 위한 구체성은 떨어진다. 도내 전역을 아우르는 구색 맞추기 공약에 가까워 보인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두 후보의 공약은 청주권에 집중돼 있을 뿐 비청주권에 대한 발전방안을 찾아보기 어려운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선거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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