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중원산단 화재 … 주변공장 파손·하천 오염 `피해 눈덩이'
충주 중원산단 화재 … 주변공장 파손·하천 오염 `피해 눈덩이'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09.01 2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재진압때 소방수와 함께 요도천에 유독물질 유입
공장 5개동 1만2000㎡ 전소 … 재산피해 40억 추산
인근 조미료·화학공장 건물도 파손 … 피해 더 늘 듯
옥외탱크에 석유류 30만ℓ …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경찰 등 실종 50대 3일째 수색중 … 현장 넓어 난항
이시종 충북지사 방문 … 세제혜택 등 지원대책 논의
이시종 충북지사가1일 충주시 주덕읍 중원산업단지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 관계자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지원 대책 등에 대해 협의했다. /충북도 제공
이시종 충북지사가1일 충주시 주덕읍 중원산업단지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 관계자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지원 대책 등에 대해 협의했다. /충북도 제공

 

충주 중원산업단지 내 접착제 제조업체인 대원포리머의 화재가 주변 공장 파손은 물론 유독물질로 인근 하천까지 오염시키는 등 피해가 컸다.

이 때문에 이시종 충북지사가 1일 화재 현장을 방문,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신속한 응급 복구와 피해기업 지원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11시47분쯤 충주시 주덕읍 중원산업단지 내 접착제 제조 업체인 대원포리머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은 13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공장 5개동 1만2000㎡를 모두 태웠고 나머지 5개동 일부를 태워 소방서 추산 40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인근 조미료공장과 화학공장 등 다른 생산시설 건물 40채도 파손돼 피해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종된 50대 남성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충주시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화재 때 발생한 유독물질이 소방수와 함께 주변 하천으로 유입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중원산업단지 인근의 요도천에 유독물질이 유입되면서 붕어, 메기 등 물고기가 수면에 떠올랐다. 하천은 희뿌연 물질이 떠있었고, 매캐하고 역한 냄새가 발생했다.

이에 방역당국이 긴급방제에 나섰다.

하천 상류에서는 충주시청과 한국환경공단 관계자 40여명이 부직포를 뿌리는 등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다.

시청 관계자는 “화재 당시 공장에 보관된 유독물질이 진화 과정에 진압수와 함께 요도천으로 유입돼 물고기가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환경공단과 함께 중장비를 이용해 하천 중간 여러 곳에 방지선을 만들고 부직포를 뿌려 오염 방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주덕읍 요도천은 지난달 30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접착제 제조공장으로부터 500m가량 떨어져 있다.

소방당국은 지난 30~31일 화재 진압을 벌이며 약 3만여톤에 달하는 소화수를 살수했다. 무독성인 `포소화약제' 1만6800ℓ도 함께 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는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화재가 발생했던대원포리머에는 30만ℓ 이상의 인화 물질이 보관돼 있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원포리머에는 낮은 온도에서도 불이 붙는 제1, 2, 3 석유류 30만ℓ가 담긴 12개의 옥외탱크 가 있었다.

중원산단에서도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한 대원포리머의 옥외탱크가 폭발했다면 낮은 곳에 있는 다른 공장으로 불이 번질 수 있었다. 긴박한 상황에 백승길 충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이 기어서 옥외탱크 밸브를 모두 잠그고 열을 식히는 작업에 들어갔다.

도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실종자 A씨(51)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사흘째인 이날 오전 8시쯤 장비 5대와 인력 79명(소방 40명, 경찰 20명, 의용소방대 19명)을 투입해 A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 현장이 워낙 넓어 실종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시종 충북지사는 1일 화재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은 충주 중원산업단지를 방문해 기업 피해현황을 청취하고 입주기업 대표, 도내 기업지원 기관 등이 참여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도지사를 비롯한 산업단지 입주기업 대표, 충주시장, 충북기업진흥원장, 기술보증기금충주지점,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참여해 신속한 응급복구, 피해기업 지원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시종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피해기업들의 생산라인 정상화를 위해 자금, 세제, 각종 행정처리 등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도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