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대체 치료법 `대변이식' 주목
항생제 대체 치료법 `대변이식' 주목
  • 뉴시스
  • 승인 2017.08.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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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균 증가로 독소 생산 설사 등 유발 장 질환에 효과

미국·영국·네덜란드 등서 대변이식은행 등장 치료 도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용해 장염을 치료하는 `대변이식'이 항생제를 대체할 치료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변이식은 항생제 투약이 어려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리(CD) 감염증' 등의 환자가 효과를 볼 수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은 항생제 복용 후 장내에서 균이 증가해 독소를 생산하며 설사 등을 유발하는 장 질환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자신의 대변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해주기 위한 대변은행이 등장했다.

대변은행은 혈액은행, 정자은행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대변을 기증 받아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추출, 분석한다. 이 미생물은 대변이식술, 미생물 캡슐 등을 통해 장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의 치료에 활용된다.

미국은 2012년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 감염증 치료를 위한 대변 공급을 위해 대변은행 `오픈바이옴'을 설립했다. 기증받은 대변은 분쇄, 살균, 여과를 거친 다음 냉동 처리돼 장기 보관된다. 오픈바이옴은 캡슐 형태의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이식 의약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아시아 최초 대변은행이 문을 열었다. 대변이식술은 미국·캐나다·유럽 등에서는 공인된 치료법이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신의료기술로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 바이오일레븐이 운영하는 기업부설연구소 김석진좋은균연구소는 지난 6월 대변은행 `골드 바이옴' 설립했다.

김석진좋은균연구소는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내세균분석 서비스를 도입한 후 1000여명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대변은행을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도입돼 항생제 내성이 있는 만성 장 질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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