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열린음악회' 무임승차 충북대에 곱지 않은 시선
`KBS열린음악회' 무임승차 충북대에 곱지 않은 시선
  • 손우경 기자
  • 승인 2015.09.0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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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서 주최·주관 오인 할만한 보도자료 배포

비용 지불·고생한 청주시·警·공무원 `떨떠름'

충북대의 ‘KBS열린음악회’와 관련한 무임승차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다.

예산을 들여 유치한 것은 청주시이고, 고생은 경찰과 시청 공무원들의 몫이었지만 실속은 대부분 충북대가 챙겼는데 이를 충북대 측이 즐기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충북대는 ‘KBS열린음악회 녹화 무사히 마무리’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9일 오전 10시 언론사에 배포했다가 다섯 시간만인 오후 3시 돌연 ‘제발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하는 이메일을 급히 보냈다. 왜 그랬을까.

충북대의 호들갑을 청주시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지켜본다는 점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홍보자료에는 “아무런 사고 없이 진행되도록 협조해준 청주시와 KBS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는 이 대학 윤여표 총장의 멘트가 들어있다. 열린음악회를 충북대가 주최하거나 주관한다고 오인할 수도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충북대는 행사장을 빌려주고 간이화장실을 설치해줬을 뿐이다.

적잖은 예산을 지원해준 청주시는 공무원 100여 명을 차출해 녹화방송 시간(8일 오후 7시30분 이후) 현장안전관리 업무를 맡겼다.

경찰은 의경 10여 명을 행사장 주변 도로에 배치해 차량흐름을 통제했고, 형사팀 등 경력 90여 명을 행사장 안팎에 투입해 질서를 잡았다.

어느 모로 봐도 충북대는 청주시 공무원들을 격려하듯 말할 처지는 아니었다.

청주시 관계자는 “행사 기획당시 KBS제작진은 공간이 넓고, 관객통제가 쉽고, 소음이 적은 청주대를 선호했지만 학내문제로 몸살을 앓는 청주대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바람에 행사장을 충북대로 변경한 것”이라며 “충북대 대운동장은 주변에 (충북대병원)입원실과 장례식장이 있는 점, 공간이 넓지 않고 주변도로에서 소음이 심하게 발생하는 점 때문에 검토대상에서 밀렸지만 청주대가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바람에 녹화장소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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