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일단 싸게 판다”
“담배, 일단 싸게 판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5.01.18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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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위 업체 가격인하… 점유율 확보 비상

점유율 경쟁에서 밀렸던 3~4위 업체들이 담뱃값 인상에 맞춰 가격 인하 공세로 판을 흔들고 있다.

당장은 담뱃값 인하로, 영업 이익 손해가 발생하겠지만 일단 충성 고객을 확보한 뒤 가격을 다시 인상해도 점유율은 유지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 코리아는 지난 13일 ‘보그’의 가격을 3500원으로 책정했다.

세금이 2000원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2300원이었던 담배를 4300원이 아닌 3500원에 팔기로 했다. 사실상 800원을 인하한 셈이다. 이처럼 BAT코리아가 손해를 감수하고 3500원에 판매하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점유율을 늘리려는 의도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도 19일부터 말보로와 팔리아멘트의 담뱃값을 다시 200원 낮춰 기존 4700원 담배를 45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JTI코리아도 ‘카멜’의 가격을 1500원만 올린 4000원에 내놓았다.

이처럼 BAT코리아가 역마진 구조를 가지고도 영업이 가능한 것은 ‘이전가격조정’이라는 명목으로 우리나라 정부에 낸 세금 대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도 가격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은 BAT코리아가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면서 “하지만 이는 고스란히 소매점주와 소비자들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정부정책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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