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도박영화 토착화 성공
타짜' 도박영화 토착화 성공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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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시행착오 끝… 원숙한 연출 돋보여
   
국내 극장가에 느닷없이 '화투'가 최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허영만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최동훈 연출, 조승우, 김혜수 주연으로 탄생된 화투 도박 영화 '타짜'가 그 주인공. 제작사 측에서는 700만 관객을 조심스레 제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1000만 신화 재현까지도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타짜'가 흥행 승자 자리를 꿰찬 데에는 여러 분석이 행해지고 있다. 신선함과 신뢰감이 버무려진 캐스팅, 원작 만화의 팬 베이스 등이 그것이다.

화투를 비롯한 여러 도박 소재 영화들은 이미 이전부터도 충분한 상업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근래 '바다이야기' 파문에서도 드러났듯, 한국은 230만 도박중독자를 안고 있는 사회다. 독한 예지만 그만큼 도박은 우리에게 살가운 소재라는 이야기다.

이를 증명하듯, 198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도박 영화들을 양산해온 홍콩은 '지존무상', '정전자', '도성' 등으로 국내에 일찌감치 도박 영화 붐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에는 '영웅본색' 2로 대변되는 홍콩 느와르 붐의 편승이라 짐작됐었다.

그러나 곧이어 허영만의 연이은 도박 만화들과 '도박묵시록 카이지' 등의 일본 도박 만화가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얻자 해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결국 영화 '타짜'의 성공은 '원래 있던 시장의 점유', 즉 '터질 것이 터진 셈'에 속한다.

'타짜'가 성공하고 있는 지점은 바로 여기다. 수년 간의 시행착오 끝에, '타짜'는 마침내 도박 영화의 토착화에 주안점을 둔 원숙한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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