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 정선옥 <음성도서관장>
  • 승인 2014.03.13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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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
정선옥 <음성도서관장>

우리나라 직장인을 대상으로 중산층의 판단 기준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평수, 월 급여, 자동차, 예금 잔고 등 대부분 물질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었다.

다행히 마지막 결과인 해외여행 1년에 한 차례 이상 다닐 것은 마음에 든다. 북유럽이나 미국 등 먼 거리 혹은 값비싼 패키지여행만 아니라면 일본,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의 자유여행은 마음만 먹으면 국내 여행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다.

자유 여행은 저렴한 비행기 티켓과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하면서 여행의 설렘은 시작된다. 내가 직접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여행가들이 뽑은 숨은 명소를 찾아가며,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그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그때 그 장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

내게는 토토로가 뛰어다닐 듯한 일본의 아담한 관광마을 유후인의 한 카페에서 비엔나커피를 마시며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한참을 앉아 있던 그 기억이 떠오른다.

도서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정여울 저)’은 소설가 정여울이 쓰고 대한항공이 뽑은 아름다운 명소를 소개한 여행 에세이이다. 자칫 상업적인 내음이 날수도 있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의 감성과 맛깔스러운 글, 사진이 어우러져 여행의 그리움을 한층 상기시켜 주었다.

올해 고3이 된 딸의 힘겨움을 함께 하고자 1년간 여행은 참아야지 했지만 책을 읽고 나니 마치 누군가 기다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

이 책에는 사랑을 부르는 유럽, 직접 느끼고 싶은 유럽, 먹고 싶은 유럽, 달리고 싶은 유럽, 시간이 멈춘 유럽,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갖고 싶은 유럽, 그들을 만나러 가는 유럽, 도전해보고 싶은 유럽, 유럽 속 숨겨진 유럽 등 주제별로 나누어 각 10곳의 장소를 소개하고 있다.

사랑을 부르는 유럽 1위는 이탈리아의 카프리섬이다. 이 곳은 세기의 결혼식 주인공이었던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비의 신혼 여행지였고, 파격적인 멜로드라마로 유명한 ‘카프리의 깊은 밤’의 촬영지였다. 알록달록 동화 같은 풍경이 아름다운 카프리섬, 그 섬에 가고 싶다.

‘그 풍경 속에 살짝 숨은 그림처럼 나를 그려 넣고 싶은 곳. 그 지방의 언어를 배우고, 먹을거리를 아무 불평 없이 먹고, 그 곳의 낯선 사람들을 손짓 발�!玖� 새로운 친구로 삼고 싶은 곳. 그런 도시 중 하나가 바로 베네치아다.’베네치아는 3위에 선정되었다.

먹고 싶은 유럽 1위는 나폴리 피자로 마르게리타 피자와 마리나라 피자는 이탈리아 농무부에서 엄격하게 레시피를 제한한다.

2위는 크로아티아의 해산물 요리로 통오징어 구이와 새우요리, 싱싱한 굴 요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꼭 맛보고 싶다.

책에서 소개한 장소 중 딱 한 곳만 선택하라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1위로 선정한 이탈리아의 아말피 해변을 걷고 싶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을 따라 늘어선 집들이 아름다운 경치와 어우러져 여행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는 그 해변가를 거닐고 싶다. 당장 이탈리아어부터 배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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