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여왕과 겨울 왕국
눈의 여왕과 겨울 왕국
  • 민은숙 <괴산동인초 사서교사>
  • 승인 2014.02.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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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
민은숙 <괴산동인초 사서교사>

디즈니가 올해 신작 영화를 발표했다.

이 신작은 아마 흥행으로나 작품의 완성도 등에서 디즈니의 역사를 새로 쓸 전설이 될 것 같다.

이번주만 해도 길을 걷다 이 신작의 삽입곡인 ‘let it go’를 몇 번을 들었나 모르겠다. 여러 언어로, 여러 인종의 사람이 동영상 사이트에 ‘let it go’를 따라 부른 동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다. 등장인물인 엘사, 안나, 올라프의 팬아트를 그리고 있다.

책을 읽고 난 후에 독후감을 쓰는 것처럼,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하고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은 무엇일까? 그렇다. 겨울 왕국이다.

그리고 겨울 왕국을 본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이 영화의 원작 이야기를 맞출 수 있을 것이다.

겨울 왕국 엔딩 크레딧에도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의 영향을 받았다고 되어 있다. 눈의 여왕으로 인해 주인공이 변화하고, 그 갈등이 해결된다는 이야기 플롯이 같고, 눈의 여왕이 등장한다는 점이 영향을 받은 점이 아닐까 싶다. 완전히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안데르센이 1805년에 태어났으니 대충 따져도 200년 전의 이야기가 새롭게 빛을 발하는 순간인 것이다.

어렸을 적 한 번은 읽어보았을 ‘성냥팔이 소녀’, ‘미운 오리 새끼’ 등의 동화를 지은 안데르센. 안데르센은 스웨덴의 작가로 국민적 인기를 누린 작가였다. 큰 작가답지 않게 그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한 장 넘게 고백한 연애편지에 단 두 줄로 청혼을 거절당한 이후에 죽 혼자 살았고, 못생겼다고 한다. 어째 강아지똥의 권정생 선생님과 왠지 겹쳐 보인다.

덕분에 이 영화를 보고 안데르센 동화 전집을 다시 찾아 읽게 되었다. 내가 읽고 있는 눈의 여왕 책은 인디고 출판사에서 나온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이 책은 CD 한 장 사이즈만한 책으로 들고 다니기 참 편하다. 초등 어린이가 읽어도 너무 지루하지 않게 아름다운 삽화를 사용했다. 무엇보다 원안을 최대한 살려서 줄거리를 늘어놓은 책이 아니라는 점에 이 책 시리즈 점수를 높게 주고 있다.

눈의 여왕 줄거리는 아마도 다들 아실 거다. 카이는 어느 날 악마가 만든 모든 것을 추하게 만드는 거울의 파편 조각을 맞아 카이는 나쁜 아이로 변한다. 그리고 카이는 눈의 여왕과 함께 사라진다. 봄이 되어 게르다는 카이를 찾아 모험에 나서고 진실된 마음이 통해 결국 카이는 다시 착한 아이가 된다. 그리하여 해피엔딩 이라는 이야기이다. 겨울 왕국과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크게 틀어놓고, 이상하게 겨울 배경이 많은 안데르센 동화집을 다시 찾아 읽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조카와 함께 내기를 해 볼까 한다.

라푼젤, 미녀와 야수, 신데렐라, 인어공주 등을 제작한 디즈니다. 다음 작품은 뭐가 될까? 안데르센 동화집을 읽어보면서 어떤 동화가 멋지게 다시 태어날지 기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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