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에 힘을!
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에 힘을!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2.04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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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연지민 취재1팀(부장)

입춘을 보내며 비와 눈이 섞여 내린 하루를 보냈다. 예년 같으면 아직도 꽁꽁 언 추위에 외출도 꺼렸을 날씨지만 올해 입춘은 봄의 문턱을 훨씬 지나온 느낌이다.

3월이나 되어야 느껴졌던 봄빛이 새해엔 1월부터 창가로 스며들었다. 겨울날씨를 보면 삼한사온으로 대표되었던 한반도의 날씨도 저만치 빗나갔다. 혹한이 10일 가량 이어지다, 갑자기 봄같은 날씨가 계속되었다. 그런가 하면 폭설이 이어졌고, 1월 임에도 영상의 기온 속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상기후로 인해 생태계 교란도 예고되고 있다. 남쪽에선 두꺼비가 알을 낳았다 얼어죽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청원지역에선 산수유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심하게 보아온 무심천변 벚나무 겨울눈도 봉긋하니 예사롭지 않다.

급격한 기온변화 속에 주변 곳곳에서 확인되는 생태시계는 계절을 뛰어넘어 앞으로 확 당겨지고 있다. 이는 자연계를 시작으로 인류에게도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는 삶의 패턴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경고성 메시지도 포함되어있다.

새해 들어 지구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지만, 이미 오래전에 제기되어 왔던 경고다. 이를 증명하듯 1970년대 이후 지구의 기온이 급상승한 이래, 1997년 봄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엘니뇨는 세계 곳곳에 이상기후를 초래하였다.

또한 엘니뇨에 이어 98년에 라니냐가 발생함에 따라 세계적 기상 재해는 가뭄과 홍수, 폭염과 한파, 열대성 저기압의 이상 진로에 의한 재해가 나타났다.

기상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21세기의 지구 기후는 현재와 비교할 때 현저히 다른 형태로 나타날 것이며, 대기 중에 증가된 에너지를 재분배하는 과정에서 야기되는 기상 이변은 예측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엘니뇨 발생 추세를 볼 때 그 빈도와 강도에 심상치 않은 변화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와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경고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기후문제는 1990년 이후부터 여전히 인류의 숙제로 남아있다. 묵은 인류의 과제를 새삼 반추하는 것은 70억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지구에 운명을 걸고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기후변화는 인류의 존립까지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때를 맞춰 충북도가 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에 적극 나섰다는 보도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의뢰한 ‘기후변화대응센터 구성 및 기능에 대한 연구용역’이 다음달이면 최종보고회가 있을 예정이고, 2014년에는 센터 조성을 위한 부지 선정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각 지자체에서 유치전을 벌이는 가운데 충북이 발빠르게 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에 뛰어든 것은 국가기상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로써 정책적으로도 선점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국가기상위성센터와 기상레이더 테스트베드가 진천에 유치되었고, 국가슈퍼컴퓨터센터가 오창에 유치돼 국가기상 클러스터로서의 유리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제 도민들이 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에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일이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효과를 얻기 위한 센터 유치가 아니다. 경제가치의 파급효과도 크고 중요하지만, 우리 지역의 중장기적인 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센터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북이 중심이 되어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대책을 만들어 나갈수 있고,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기후변화대응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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