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느끼는 자연 … 童心도 무럭무럭
몸으로 느끼는 자연 … 童心도 무럭무럭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2.05.24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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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용성초, 텃밭 가꾸는 재미에 푹~
씨앗 뿌리고·물주고 … 농촌체험 통해 책임감 ↑

식생활 습관 개선·따뜻한 인성 배양에도 도움

자연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편안하다. 자연과 더불어 노는 아이들은 행복하다. 자연을 닮은 아이들은 하늘과 바람과 햇빛, 쏟아지는 비를 보며 자연의 선물에 감사할 줄 안다. 자연을 닮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청주용성초(교장 조명옥)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 건물 뒤편에는 텃밭이 있다. 도심 속에 99㎡(30평)의 밭을 가꾸기란 쉽지는 않다. 텃밭에는 고추, 파프리카, 상추, 오이, 수박, 강낭콩, 토마토, 가지는 물론 심지어 목화와 인삼 100여 포기까지 아이들의 동심을 자양분 삼아 쑥쑥 자라고 있다.

◇ 자연 속에서 노는 게 인성교육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자연은 그 해답을 던져준다.

청주용성초 학생들이 텃밭을 가꾸며 텃밭 지기가 된 것은 지난해 충북도교육청 지정 농촌체험교육연구시범학교로 선정된 것이 시초였다.

타인을 위해 나누고, 베풀고,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따뜻한 인성을 지닌 아이로 자라는 길을 터주기 위해 이 학교는 지난해 학교에 조성한 텃밭을 학급별로 운영토록 했다. 학생들은 직접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고, 물을 주는 했다. 창의적 체험활동, 슬기로운 생활, 바른생활 등 교과 수업시간엔 농촌과 연관지어 식생활과 식습관, 농촌환경에서 한자의 모양 찾아 그리기, 농촌의 가족을 찾아뵙기, 농촌에서 겪은 일 그림일기로 표현하기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용성초 5학년 6반 장우준 군은 "매일 내 키가 자라는 것처럼 상추와 오이도 자라는 것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다 "며 "가끔 채소들 사이에 벌레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로운 벌레들은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고마운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고 말했다.

이 학교는 괴산 둔율 올갱이 마을과 자매결연을 하고 지난해부터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마을에서 감자·고구마·땅콩 캐기, 올갱이 잡기, 경운기 및 수레 타보기, 버들피리 불기, 축사에서 소먹이주기, 뗏목 타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올가을에도 체험학습이 예정돼 있다.

◇ 학생 40.6% "농촌체험으로 책임감"

용성초는 지난해 학생 1155명, 교사 45명, 학부모 928명 등 총 2128명을 대상으로 농촌체험학습 관련 교육과정 운영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농촌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학생들은 체험활동 전에는 39.1%인 452명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체험활동을 마친 후에는 85.5%인 987명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농촌체험 활동이 공동체 의식(협동, 배려, 책임, 봉사, 애향심) 함양에 도움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학생 88.9%(1027명), 교사 84.4%(38%), 학부모 81.7%(758명)로 조사됐다. 농촌체험을 통해 공동체 의식 덕목 중 가장 많이 향상된 것에 대한 질문에 학생들은 책임(40.6%), 협동(28.1%), 애향심(17.5%), 배려(8.8%), 봉사(5.0%) 순이었다. 공동체 의식 실천에 대해 학생들은 체험 전에는 45.2%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체험 후에는 82.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농부 땀·노력의 대가 몸소 체험"

조명옥 용성초 교장

조명옥 용성초 교장(사진)은 농촌체험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농촌을 이해하고, 농촌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교장은 "학생들은 농촌 체험을 하면서 식탁에 오르는 음식재료와 음식들이 돈을 주고 그냥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농부들의 땀과 노력의 대가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며 "농산물을 생산하기까지 심고, 풀도 뽑아주고, 물도 줘야 하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교육이 된다 "고 말했다.

조 교장은 이어 "매일 아침 학교 텃밭에 물을 주는 아이들을 보면 따듯한 사랑과 관심이 느껴진다"며 "자연을 벗 삼은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을 보면 학교의 미래가 밝아 기분이 좋다"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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