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쌍암저수지 둑높임 주민갈등
보은 쌍암저수지 둑높임 주민갈등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0.09.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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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추진위 "농업용수 부족… 추진 바람직"
반대대책위 "주민피해 담보 4대강 물대기"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가 추진 중인 보은군 회인면 쌍암저수지 둑높임 사업을 둘러싼 찬반논란이 주민간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지난 28일 '쌍암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 등이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 중단을 촉구하자, 29일에는 쌍암저수지 하류 10개 마을 이장들이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군청을 찾은 쌍암저수지찬성추진위(대표 송흠구)는 "쌍암저수지 하류 15개 마을 주민들은 우기에는 홍수에 시달리고, 가물 때는 127ha에 달하는 농경지가 농업용수난을 겪고 있다"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이 사업은 즉각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저수지 노후로 제방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안전성 검토에서도 C등급 판정을 받아 붕괴 위험까지 있다"며 "저수지 보강을 통해 주민들의 불안감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28일 도청에서 기자회견한 '쌍암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사업의 목적이 농업용수의 부족과 회인천 건천화를 방지할 환경용수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제까지 쌍암저수지 일대에서 농업용수 부족과 관련된 민원은 한 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984년 쌍암저수지가 축조된 이후 이 지역 주민들은 잦은 안개와 냉해로 30년간 농사에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며 "농경지 수몰 등 또다시 피해를 겪게될 쌍암1~3리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4대 강에 물 대기를 위한 것"이라며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찬성추진위 측은 "반대측 주민들과 대화를 하려 해도 만나주지도 않는다"며 "소수의 반대를 구실로 사업이 불투명해질 경우 집단시위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주민 간 갈등은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보은 쌍암저수지 하류 마을 이장들이 29일 보은군청 홍보실에서 둑높임 공사를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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