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호떡 아줌마' 청와대 나들이
'구기자호떡 아줌마' 청와대 나들이
  • 오세민 기자
  • 승인 2010.01.19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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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나연옥씨, 나눔·봉사자 가족 초청행사 참석
어려운 형편 불구 호떡 팔아 이웃돕기 성금 기탁

"이명박 대통령과 악수도 하고 탤런트 고두심씨와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도 하고 정말 꿈만 같은 일이였죠."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개최된 '나눔·봉사자 가족 초청행사'에 다녀온 청양 구기자호떡 아줌마 나연옥씨(48·청양읍) 이야기다.

나씨는 지난해 조그마한 포장마차에서 호떡을 팔아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해 화제가 됐고 이 선행이 소문이 나 청와대 행사에 초청됐다.

나씨가 성금을 기탁하게 된 것은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이웃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남편의 부도로 빚더미에 올라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나며 하루하루 막막하기만 한 날을 보낸 적이 있었던 것.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는 나씨는 올해 청양대학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는 딸이 제복비가 없어 애태울 때 마침 군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무사히 해결된 일이 있었다며 그때 일을 계기로 "자신도 남을 도와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씨는 일반 호떡과 차별화된 구기자 호떡을 선보여 청양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으며 지난 6년동안 단골 고객도 확보해 이제는 홍성, 예산 등지에서도 소문을 듣고 구기자 호떡을 찾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KT청양지점과 어울림식당 사이 골목으로 포장마차를 이전한 후, 많은 분들이 위치를 몰라 못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쥐뿔도 없으면서 남을 돕냐고 흉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가 정말 힘들었을 때 도움을 받아 본 사람으로서 그때의 감사함을 조금이나마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며 수줍게 웃는 그녀는 "2010년에는 지난해보다 더 큰 금액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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