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꿈 지키는 스승의 사랑
제자의 꿈 지키는 스승의 사랑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0.01.11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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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김나눔양, 모친 전신마비로 양궁 꿈 접고 의사 꿈 키워
김나눔 <13·6년> 양경진<39·산척초교사>
양경진 교사 후원자 자청… 수업 준비·치료비 마련 등 도와

제자를 자식처럼 돌봐주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멘터 역할을 하고 있는 교사가 있다.

충주 산척초 양경진 교사(39·여)는 의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제자 김나눔양(13·6년)이 가정형편을 이유로 목표를 포기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사랑을 베풀고 있다.

김양의 꿈은 6년전만해도 양궁선수였다. 김양은 지난 2006년 산척초등학교 3학년이던 시절 양궁선수의 꿈을 키우기 위해 충주 대미초로 전학해 맹훈련을 한 결과 제19회 전국 남녀초등학교 양궁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할 만큼 스포츠 영재였다.

그러나 2008년 5월 그녀의 어머니가 전신이 마비되는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되면서 양궁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대신 그녀는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고 싶은 마음에 의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김양의 아버지는 부인의 간병을 위해 김양을 그해 12월 산척초로 다시 전학을 시킨뒤 외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맡겼다.

낡은 컨테이너에서 외조부모와 어렵게 생활하는 김양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양 교사는 그해부터 제자를 위해 후원자를 자청했다.

양궁선수의 꿈을 접고 의사라는 새로운 꿈을 갖게된 제자를 위해 양 교사는 김양의 수업준비물을 일일이 챙겨주고, 일기장에 희망의 글귀를 적어주며 제자를 응원했다.

양 교사는 김양이 교육활동이나 개인사정으로 귀가가 늦어질 때면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하교를 시키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KBS '사랑의 리퀘스트' 프로그램에 얼굴 공개를 꺼려하던 김양의 아버지를 설득해 방송 출연을 시켰고, 이를 계기로 경기도 일산 국립 암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김양 어머니의 치료비 2000만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양경진 교사는 "어려운 생활에서도 환히 웃는 제자가 대견하다"며 "나눔이에게 꿈을 잃지 않도록 지역의 후원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눔이에게 후원을 하고 싶은 독지가들은 산척초(043-853-6208)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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