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미국 선수들이 김태균 칭찬 많이 했다"
박찬호 "미국 선수들이 김태균 칭찬 많이 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3.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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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내내 한국대표팀에 응원을 보냈던 박찬호(36.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WBC에 대한 장문의 글을 남겼다.

박찬호는 26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야구가 나라를 지킨다'는 제목으로 이번 WBC에 대한 감상을 전했다.

한국은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WBC 결승에서 3-5로 패해 우승을 아쉽게 놓쳤지만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에 대해 "아쉬운 경기였지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대회"라고 표현한 박찬호는 "다시 한 번 야구가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거대한 애국의 힘을 모아 모든 이들의 마음을 열게 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희망과 긍지를 일으켰다"고 칭찬했다.

결승에서 한국은 9회말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임창용(33. 야쿠르트 스왈로즈)이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한국은 그 점수를 만회하지 못한 채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연장전까지 가는 모습에서 우리의 특유의 근성과 힘을 보였다"고 평가한 박찬호는 "임창용이 정정당당하게 승부했다는 것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이치로에게 정면 승부를 한 것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이치로의 약점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우리 선수들이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이름을 알렸다. 미국은 야구 뿐 아니라 근성과 애국의 힘도 인정했다. 자랑스러운 일이다"고 격려했다.

"한국야구의 더 큰 발전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전한 박찬호는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과 대표팀 개개인에 대해서도 적었다.

1회에도 대표팀을 맡아 WBC 4강 신화를 썼던 김인식 감독에게 박찬호는 "내가 1회 WBC 대회에 출전했을 때 부상과 슬럼프에서 확실하게 빠져 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 나를 당연한 것처럼 뽑아주고 믿음을 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떠맡듯이 맡은 대표팀 걱정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신 것을 봤다. 감독님 건강이 걱정이 됐다"고 밝힌 박찬호는 대표팀에 참가하지 못해 미안했던 마음과 함께 "감독님께 맘껏 축하를 해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대해서는 "군대를 가야 하는 추신수를 생각하면 걱정이 된다"고 운을 뗀 뒤 "팀에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추신수가 구단의 반대로 고민이 많았을 테지만 강한 애국심으로 대표팀에 출전했다"고 적었다.

추신수를 '메이저리그에 있는 우리의 보물'이라고 표현한 박찬호는 "WBC 준결승과 결승에서 그가 친 홈런은 우리의 가슴에 애국을 심어줬다. 추신수가 병역 혜택을 받아 더 많은 활약으로 국위선양을 하고,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박찬호는 이번 WBC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태균(27. 한화 이글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미국 선수들이 김태균에 대해 칭찬을 많이 했다"면서 "내년에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나도 긴장해야 한다"고 김태균의 실력을 간접적으로 칭찬한 박찬호는 "그래도 내년에 메이저리그에서 추신수와 함께 그가 홈런을 날렸으면 좋겠다. 나는 홈런을 맞기 싫으니 볼넷으로 도와주겠다"며 웃어보였다.

일본과의 경기에 3번이나 등판해 '일본 킬러'로 떠오른 봉중근(29. LG 트윈스)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전한 박찬호는 "한국팀의 수비는 멋지고 견고했다. 묘기 같은 수비를 보여줬다"며 한국의 수비에 찬사를 보낸 뒤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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