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쓰레기소각장 제구실 못해
제천시 쓰레기소각장 제구실 못해
  • 정봉길 기자
  • 승인 2008.09.0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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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량 부족·잦은 고장… 매립량 점점 늘어
제천시가 150억원을 들여 건설한 쓰레기소각장이 잘못된 처리량 예측으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가동된 제천시 자원관리센터 소각장은 1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하루 50톤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제천시 가연성쓰레기 총발생량은 하루 70톤으로, 처리가능 쓰레기 50톤을 제외한 20톤의 쓰레기는 그대로 매립되고 있다.

또한 잦은 고장과 3개월마다 정비점검(평균 15일) 등으로 소각로가 정지돼 매립되는 쓰레기의 양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5월7일∼11일까지 기계점검을 실시했으며, 지난 8월18일∼24일까지 정비점검을 하는 등 총 4차례에 걸쳐 가동을 중단했다.

특히 소각용량이 쓰레기 배출량을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당초 예측됐던 매립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1단계 사업으로 11년을 사용키로 계획돼 있던 이 센터 매립장은 가동 5개월여만에 30%이상이 찼다.

이대로라면 11년은 커녕 5년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민 A모씨(50)는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해 수십톤의 가연성 쓰레기를 그대로 묻어 수질오염은 물론 악취 등의 원인이 된다"면서 "수백억원을 들여 조성한 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현재 하루 평균 49톤∼52톤까지 소화하고 있다"며 "하루 60톤을 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존에 있던 고암 쓰레기 매립장이 조기에 매립돼 사실상 지난 11월부터 가동돼 이런 결과를 초래됐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소각시설은 매립 시설에 대한 보존 역활을 할 뿐이지 특별히 잘못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각로의 용량이 현실과 차이가 나는 것은 소각장 설계가 2003년에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천시 신동 일대 77만여에 조성된 자원관리센터는 4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쓰레기 매립장, 소각장, 음식물 처리장, 자원 재활용 처리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 11월 시험가동을 거쳐 지난 6월부터 본격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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