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희망 주고 싶어요"
"후배에게 희망 주고 싶어요"
  • 장영래 기자
  • 승인 2008.07.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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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졸업 이우재씨, 매 학기 450만원 기탁키로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학생에게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겠다는 독지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에서 전자제품 도소매업을 하고 있는 이우재(53·사진)씨.

그 어느 때보다도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이우재씨는 가정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을 기탁했으며, 또한 앞으로도 학기마다 450만원(2명 학생의 전액 장학금액)씩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 씨는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공부에 대한 열의가 높은 학생중에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꼭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고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은 매학기 자연과학대학 학생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 2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충남대 화학과 76학번인 이우재씨의 기부에는 사회체육학과 권영옥 교수와의 30년 인연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우재씨가 신입생 시절, 교양과목이던 체육수업을 맡았던 권 교수가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던 이 씨가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소아마비)했을 때 직접 병문안을 오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사회체육학과와 화학과로 비록 다른 학과였지만, 지금도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등 30년이 넘도록 사제의 연을 이어왔다.

5남 1녀 가운데 막내였던 이 씨는 몸이 불편하고 집안 형편까지 어려워 2년 늦게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도 5년 만에 할 수 밖에 없었다. 평소에 더 관심이 있었던 식품영양학 쪽으로 전공을 바꿔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형편이 발목을 잡아 결국 중도에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

건강과 경제적 사정으로 대학원 진학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던 이우재씨가 먼저 권 교수에게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게 되었고, "모교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게 됐다.

이우재씨는 "성적이 좋고 나쁨을 떠나 공부에 대한 열정은 많은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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