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 앞에선 '두 나라'
한나라, 공천 앞에선 '두 나라'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2.2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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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측근-토박이 후보간 과열경쟁 조짐
한나라당이 여론조사에 돌입하고 공천 확정이 임박해지면서 당내 예비후보자간 날선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공천 티켓 싸움'에는 아군 적군 못가리고 오직 나만 존재하고 있다.

이로 인해 MB측근과 토박이 후보로 대별되는 이들의 과열 경쟁으로 공천 결과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까지 예상된다.

김준환 한나라당 청주 흥덕을 예비후보는 27일 "한나라당 공천 심사에서 낙하산 공천은 안된다"는 성명을 내고 같은 선거구 송태영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낙하산 공천'은 흥덕 을 1만여 당원들과 지역 유권자들의 뜻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한나라당 주인인 당원들의 숭고한 뜻을 어기고 '낙하산 공천'이 이뤄진다면 당원들의 반발을 막을 수 없게 되고, 한나라당을 위해 열심히 일한 많은 당원들의 뜻을 저버리는 것은 곧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사랑받을 수 있도록 늘 힘써 온 충직한 일꾼, 변함없는 일꾼, 열정적이고 진실한 일꾼이 배제되고, 어느 순간 느닷없이 나타난 '낙하산 인사'가 전략 공천된다면 순리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태영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지난번 선거에도 출마하려 했고, 충북도당 사무처장도 지냈는데 낙하산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중앙당에서 열심히 일한 사람은 당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 아니냐"고 받아 넘겼다.

또 "공천은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 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중앙당에서 결정하는 일이고, 국회의원도 시민들이 일을 제대로 할 사람을 뽑는 것 아니냐"며 "낙하산공천이라고 말하는 것은 공천 분위기가 불리해지자 불안감에서 하는 얘기 일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런 후보간 공방은 청주 흥덕 갑에서도 나타나 손인석 예비후보는 김병일 후보를 염두에 두고 "인수위 출신 공천신청자들은 정부로 복귀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손 후보는 "충북에 대한 홀대와 푸대접으로 지역 민심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충북 출신의 중앙 인재들이 입각을 포기한 채 높은 정당 지지도만을 믿고 줄줄이 지역의 공천 경쟁에 뛰어들면서 발생한 예고된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병일 후보 측은 "본인도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에 포함된 것을 내세우며 이명박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해 놓고 이제와서 인수위 출신을 몰아 세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공천 결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상대 후보를 흠집내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각당의 공천이 다가올수록 같은 당 같은 지역구 후보들간의 신경전은 한나라당, 통합민주당 가릴 것 없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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