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생대추 판로확대 '길 열렸다'
보은 생대추 판로확대 '길 열렸다'
  • 권혁두 기자
  • 승인 2008.02.04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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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농기센터, 3개월 이상 원형유지 보관 성공
충북대와 실험결과 연계 저장기간 연장 추진

보은군이 생대추를 원형 그대로 3개월 이상 장기 저장하는 데 성공해 판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작년 10월 말 수확한 생대추 50kg을 그동안 개발한 10여가지의 저장기술에 따라 실험군을 만들어 시험한 결과 섭씨 0∼ 2에서 밀폐용기나 비닐 등에 담았을 때 저장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는 수확한 대추를 0 안팎에서 예냉시킨 뒤 밀폐용기와 비닐에 담아 저장했더니 3개월이 지난 1일 현재까지도 95% 이상이 수확 당시의 모양과 맛은 물론 당도(25∼ 27브릭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방용기나 골판지 포장재에 담아 저장하거나 톱밥에 파묻은 대추는 썩거나 말라 비틀어져 상품성을 유지하지 못했다.

센터 관계자는 "밀폐된 상태를 계속 유지하지 않고 15일 마다 용기를 열어 에틸렌 가스를 빼줬더니, 신선도가 더 오래 갔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해 충북대 식품공학과 정헌상 교수팀에 의뢰해 포도줄기에서 추출한 항균물질을 대추에 뿌려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최장 3개월까지 원형 훼손없이 생대추를 저장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군 관계자는 "대추를 생과일로 팔려면 보름 안팎에 불과한 생대추 저장기간을 늘리는 것이 숙제"라며 "정 교수와 센터의 실험결과를 연계시켜 저장기술울 개발할 경우 가을에 수확한 생대추를 이듬해 설까지 보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향래 군수는 "이번 실증시험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얻어냈다"며 "2차 실증시험을 통해 생대추 보관기간을 조금만 더 연장한다면 계획보다 많은 면적을 심어도 농민들이 판로에는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은군에서는 올해 300여 농가가 340에서 470톤의 대추를 생산했으며 올해 노무현 대통령이 불우이웃 등에게 보낼 설선물 목록으로도 선정됐다.

이향래 보은군수(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공무원들이 3개월째 저온용기에 보관중인 생대추를 꺼내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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