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환경재앙 부를 것"
"대운하 환경재앙 부를 것"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2.0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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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반대 서울대 교수 모임 토론회 개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시장 재직시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게 한반도 대운하 정책 타당성 연구를 맡겼으나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 나 연구가 중단됐었다."

김정욱 서울대 교수(환경대학원)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법대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긴급진단 한반도 대운하,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한테 직접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어 지난 1928년에 완공된 미국 남부 플로리다 운하를 예를 들며 한반도 대운하 정책이 '환경 재앙을 부르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플로리다 운하 공사가 완공된 해에 홍수로 강이 범람해 2000여명이 사망했고 홍수를 막기 위해 6m 높이의 둑을 쌓았는데 운하의 물과 수중생물, 토양 등이 심각하게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어 "운하의 폐해가 드러나 복원하려고 하지만 완전한 복원은 힘들고 다만 대표적인 키시미강에 옛날 물길을 내주는 정도"라며 "운하 공사비에 3000억달러가 들었는데 복원공사 예산에 10배에 해당하는 3조 달러가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홍종호 한양대 교수(경제학과)는 "이명박 정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거짓과 과장, 축소로 대운하 사업의 효과성을 과대포장하고 있다"며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경부운하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밖에 이날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과)는 "한반도 대운하는 실체가 없는 공허한 정책"이라고 꼬집었고, 홍성태 상지대 교수(문화컨텐츠학과)는 "이명박 대운하가 우리나라의 역사·지역·생명문화를 훼손할 것"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 모임'은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서울대 교수 140명을 포함, 다른 대학 교수들과도 연대해 모임을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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