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 감독, "대전, 올해 K-리그 핵심 될 것"
김호 감독, "대전, 올해 K-리그 핵심 될 것"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1.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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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리그 판도의 핵심은 대전이다."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의 김호 감독(64)이 올 시즌의 화두인 '벌떼 축구'를 바탕으로 K-리그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김호 감독은 지난 22일 오후 동계훈련지인 경남 통영 도시가스공단 내 축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시즌 구상을 밝혔다.

대전은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골키퍼 최은성(37), 수비수 김형일(24), 미드필더 고종수(30) 등 모든 선수들이 부상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연습생까지 50여 명이 하루 두 차례 씩 체력 및 전술훈련을 펼치며 올 시즌 '축구특별시'의 명예를 이어가기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향 통영에서 제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 감독이 밝힌 올 시즌 대전의 전술은 양쪽 측면에서의 변칙적인 공격을 이용, 최전방 스트라이커 없이도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구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그간 전략적인 트레이드로 포석을 깔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시즌을 마친 뒤 고종수를 받쳐줄 미드필더를 찾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시즌 뒤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창수(23)를 내주는 대신 부산아이파크서 뛰던 이여성(25)을 트레이드 형식으로 영입해 자신의 계획을 실행했다.

뿐만 아니라 정성훈(29)을 부산에 내주는 대신 장신 스트라이커 박성호(26), 광주상무에서 제대한 공격수 송근수(24)를 받아 그동안 데닐손(32), 슈바(29) 등 최전방 스트라이커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공격패턴에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대전은 열악한 재정으로 인해 지난 시즌 주력 공격옵션으로 활약했던 데닐손이 포항으로 이적했고, 슈바와 브라질리아(31) 등을 다른 팀으로 떠나 보냈다.

오른쪽 윙백과 중앙수비를 담당하던 장현규 역시 포항으로 떠나 수비라인에도 공백이 생겼다.

이 때문에 주위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약화된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고종수와 이여성의 패스 공급에 이어 공격수들의 측면 공격과 2선 침투 등 유기적인 플레이만으로도 다양한 득점루트를 만들 수 있다"며 "올 시즌 대전 때문에 고생하는 팀들이 많을 것이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또한 그는 장신 공격수 박성호의 활용 방안에 대해 "신장이 큰 편이지만 워낙 재능이 출중한 선수여서 측면에서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수비수를 돌파하며 과감히 공격을 펼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3골을 내주면 4골을 넣는 공격축구를 하고 싶다며 "공격축구를 해야 한다. 대전은 좋은 경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많은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좋은 경기를 통해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이를 통해 구단의 살림살이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현재 외국인 선수 2명의 영입을 계획 중이다"며 "이 선수들이 팀에 합류한다면 지난해 후반기 K-리그 때보다 더욱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전이 이번 주말 대학팀을 시작으로 연습경기 일정에 돌입한다며 "중국 1부리그 팀을 초청해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시즌 개막 전까지 총 20회 정도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쌓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대전발 돌풍을 이끌며 K-리그 최대의 화제로 떠오른 김호 감독과 대전이 올 시즌 또다른 신화창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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