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가속기만의 독자적 운영 방법 모색
청주 가속기만의 독자적 운영 방법 모색
  • 김동현 충북대 물리학과 교수
  • 승인 2024.05.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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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동현 충북대 물리학과 교수
김동현 충북대 물리학과 교수

 

충북 청주시 오창에 건설될 4세대 다목적방사광가속기는 산업 R&D지원 및 선도적 기초·원천연구 지원을 위한 국가핵심연구시설이다.

충북도 지방비 2000억을 포함하여 1조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청주 가속기 건설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과학기술 사업 중 하나이다.

4세대 가속기의 우수한 특성에 기반하여 산업 이용과 기초연구를 아우르는 다목적 가속기의 설립 취지에 맞게 초기 건설되는 10기(최종 40기) 빔라인에 3기의 산업체 우선지원 빔라인을 둔 사실에서도 청주 가속기만의 특별함을 엿볼 수 있다.

청주 가속기가 세계 최고의 가속기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속기가 계획된 일정대로 성공적으로 건설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와 함께 건설 이후 진행될 다양한 활용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 있는 선도적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효율적인 운영시스템 구축 또한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 할 수 있다. 청주 가속기에서는 넓은 에너지의 X선 영역에 걸쳐 초고품질 방사광이 포항 3세대 가속기보다 최대 100배 이상으로 밝게 방출된다. 이에 따라 기존 3세대 가속기에서는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연구들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4세대 가속기에 맞는 독자적인 가속기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가속기의 운영은 하드웨어적인 설계, 유지 보수, 업그레이드만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없으며, 가속기 이용자가 운영과정에 적절한 형태로 참여해야 한다. 가속기는 빔라인 과학자들이 빔타임을 제공하고 이를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이용자시설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의 모든 방사광가속기들은 가속기 고유의 이용자협회를 두어 가속기 운영에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이용자협회는 정기적으로 연구발표회, 국제심포지움, 튜토리얼 등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과 함께 가속기 운영 전반에 걸쳐 활발하게 협력하면서 발전적으로 기여하게 된다. 특히, 이용자협회는 가속기 이용계획의 검토, 실험제안서 심사, 실험장치 건설협력 등 가속기의 운영에 핵심적인 한 축을 맡고 있다. 결국 좋은 가속기는 좋은 경영진, 좋은 빔라인과학자들과 좋은 이용자들이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포항에 1400여명의 포항 가속기 이용자들로 이루어진 한국방사광이용자협회가 있어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청주 가속기 고유의 목적 및 특성에 맞게 다양한 분야의 이용자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이용자협회 결성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속기 건설과 함께 자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3세대와 4세대 방사광가속기 이용자들 간의 빔라인 활용 시너지를 창출하는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두 개의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갖는 국내 산학연 연구자들의 수요를 최대한 이끌어내고 만족시킴과 동시에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연구시설이 되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가속기 활용을 보다 거시적이고 국가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용자협회로서 가속기 운영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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