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진천 폐기물처리장 조성 '난항'
음성·진천 폐기물처리장 조성 '난항'
  • 심영선 기자
  • 승인 2007.10.2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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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동리 주민 사흘째 반대 시위… "추가 조성 결사 반대"
음성군과 진천군이 공동 추가 조성 예정인 폐기물종합처리장 건설과 관련해 반대대책위를 결성한 통동리 주민들이 사흘째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24일 음성·진천군에 따르면 양 군이 지난 1997년부터 함께 사용해온 음성군 맹동면 통동리 폐기물종합처리시설의 처리능력이 2008년 말 한계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근에 추가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음성·진천군이 앞으로 2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종합처리장 시설을 조성키 위해 타당성 조사와 지질조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굴착기까지 동원해 이를 저지하고 나섰다.

특히 통동리 주민 50여명은 "쓰레기장이 추가 조성될 경우 악취와 수질악화로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며 "지난 세월을 감수해온 고통을 앞으로 20년을 또 연장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군이 지주들로부터 사전동의를 얻지 않은고 일부 임야를 훼손했다"며 지난 22일부터 3일째 처리장 입구를 트랙터 등 농기계로 봉쇄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어 주민들은 "군이 처리장을 가동할 당시 설치한 소각로를 사용하지 않고 반입물량을 대부분 매립하는데도 문제가 있다"며 굴착기 1대를 동원, 매립장을 파헤쳤다.

이 과정에서 철근 등 건축자재와 폐비닐 등이 쏟아져 나오자 주민들은 굴착기 앞에 드러누운 채 "쓰레기장 추가조성에 결사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매립장 입구를 봉쇄하면서 음성·진천군 지역에서 사흘 동안 배출된 쓰레기 300여톤이 반입되지 못해 음성읍과 금왕읍 등 시가지에 방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음성·진천군은 쓰레기장 사용연한이 한계점에 도달했고, 소각시설 처리능력이 하루 13∼14톤에 불과해 하루 쓰레기 반입량 100여톤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매립작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수광 음성군수가 오후 1시쯤 주민 반발현장을 방문해 쓰레기매립장 조성에 따른 철저한 환경오염 방지대책 등을 설명하고 설득에 벌였으나 주민들은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로인해 쓰레기매립장 추가 조성에 따른 주민 반발과 마찰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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