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종 이상 35% 달해 … 사망 위험·장애 발생 가능성 ↑
갓 노인(66세 생애전환기 노인)들의 부적절 약물 남용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 연령에 갓 접어든 66세 인구의 절반가량이 `노인이 먹기에 부적절한 약물'을 1인당 평균 2개 넘게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부적절 약물이란 노인 환자에게 사용했을 때 임상적 위험이 이익보다 큰 의약품을 의미한다.
27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2012~2022년 10년간 66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약 330만명을 대상으로 약물 복용 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2021년 66세가 된 `젊은 노인'의 35.4%가 5개 이상의 약물을 한 해 90일 이상 복용했다.
절반이 넘는 53.7%는 1인당 평균 2.4개의 약물을 복용했다.
10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 복용한 경우도 8.8%에 달했다.
5종 이상의 약을 먹는 66세 인구는 2012년 8만명에서 2021년 16만명으로 2배나 증가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66세 성인 65만여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부적절 약물을 사용한 노인은 사망 위험도가 25%, 장애 발생 가능성이 46% 높았다.
부적절 약물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장애 발생 위험도 커졌다.
1~2종의 약물을 사용했을 때는 3등급 이상 장기요양 등급을 받을 위험성이 31% 늘었고, 3종 이상을 사용했을 때는 무려 81% 증가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김선욱교수는 “70~80대 노인뿐만 아니라 이제 막 노인에 접어든 66세 성인 상당수가 여러 약물을 쓰고, 노인 부적절 약물도 사용했다”며 “약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의료계와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형모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