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시대 … 특수 기대 외식업계 寒겨울
엔데믹시대 … 특수 기대 외식업계 寒겨울
  • 정윤채 기자
  • 승인 2022.12.22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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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회식문화 변화 … 작년比 매출 감소
고금리 · 고물가 등 소비자 체감심리도 한몫
자영업자 “불경기로 연말 실종” 깊은 한숨
첨부용. 코로나 19 거리두기 해제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매출이 오히려 작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68.6%는 올해 매출이 작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답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한 식당 점원이 장사 준비를 하고 있다. 2022.12.12. /뉴시스
첨부용. 코로나 19 거리두기 해제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매출이 오히려 작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68.6%는 올해 매출이 작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답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한 식당 점원이 장사 준비를 하고 있다. 2022.12.12. /뉴시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첫 연말을 맞아 `특수'를 기대했던 외식 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연말에는 송년회나 모임을 위한 단체 손님이 늘면서 외식업계 매출이 증가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회식 횟수가 줄어든 것이 대세로 굳어지는 등 회식 문화가 바뀐게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고물가 속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점도 작용하는것으로 보인다.

22일 자영업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사라진 연말특수'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작성자는 “코로나 기간이었던 작년 12월보다 올해 12월이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며 “연말 특수는 고사하고 매출이 심각하게 빠지고 있어 고민이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영업실적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인 68.6%가 작년과 비교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외식업계의 연말 특수 실종은 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회식 문화가 바뀐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이전 주류를 이루던 저녁 회식 대신 점심 회식을 하거나, 저녁 회식도 1차에서 간단히 식사만 하고 끝내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직장인 김모씨(42·여)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연말이면 저녁 시간에 송년회를 했지만 올해는 점심 회식으로 대신했다”며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일주일에 한 번만 회사로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 회사 동료들이랑 얼굴 볼 시간도 거의 없고, 점심 회식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시 서원구 한 식당 종업원(26)은 “연말 회식을 하더라도 예전처럼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도 아니라 주류 매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이런 회식 문화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일상 변화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직장에서의 단체회식 감소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80%에 달했다.

여기다 고금리와 치솟는 물가에 따른 경기불황에 체감 심리가 연말 외식업계의 매출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박모씨(55)는 “물가가 올라 주머니 사정이 얇아져 나부터도 외식을 줄이고 있다”며 “전에는 배달음식 많이 먹고 쉬는 날이면 외식을 했는데, 지금은 돈이 없으니 집밥만 해먹는다”고 했다.

한 식당 주인은 “물가가 올라 외식이 줄어든 것 같다”며 “특수 상권 빼고는 여러가지 이유로 매출이 하락하는 추세 같다”는 등 불경기로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정윤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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