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이 들려주는 희망 메시지
'바람의 딸'이 들려주는 희망 메시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3.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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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글 푸른숲 출판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바람(Wind)의 딸' 한비야가 지난 5년간 밟아온 세계 긴급구호의 현장 보고서이자, 자유롭고 거침없이 사는 우리 인생의 새로운 역할 모델인 그녀의 삶의 보고서이다.

이 책에는 지난 5년간 국제 NGO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담았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는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게 되고 유리알 같이 맑고 순수한 꿈을 품는다. 그 꼬마들의 행보에는 어떠한 두려움과 한계선, 불가능도 없어 보인다.

그저 본능적으로 오로지 내가 꿈꾸는 것, 당장 하고 싶은 것과 원하는 그 무엇에 모든 정신을 집중한 채 일단 부딪쳐 보는 것이다.

여기 '꼬마' 같은 그녀 '한비야'가 있다. 그녀의 나이는 40이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여자이다. 그러나 그 부차적인 요소는 그녀에 인생에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녀는 말한다. 내 심장을 격동시키는 것은 무엇인가. 내 피를 뜨겁게 만드는 일은 무엇인가.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은 무엇인가라고.

그렇다면 그녀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피를 끓게 만든 일은 무엇일까. 7년 동안 벽지여행을 하면서 식량난을 비롯해 설사로 아이와 사람들이 죽어가는 처참한 모습 등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가슴아프고 안타까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에게 밀가루 한 포대면 한 달을 살 수 있고, 링거 한 병이면 그 시시한 병을 치유할 수 있다. 전쟁과 기아, 그리고 천재가 끊이지 않는 곳에서 한비야는 주저없이 '긴급구호요원'이라는 생소한 직함을 선택한다.

첫 근무지 아프카니스탄을 경유해서 잠비아, 이라크, 라이베리아, 네팔 등과 북한에 이르기까지, 삶 아니면 죽음만이 도사리는 참옥한 현장에서 그녀는 그들에게 생명의 씨앗을 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러나 그 씨앗이 제대로 싹을 틔우기가 쉽지가 않다. 물과 햇빛을 차단하는 악의 무리들의 힘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녀는 무한한 사랑과 한 줄기의 빛을 전한다. 이것이 그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기꺼이 그들에게 쏟는 것만이 그녀가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다.

한비야의 이력을 훑어보면 '국제 홍보'라는 산, '세계 일주'라는 산, '중국어 습득'이라는 산의 정상을 밟은 바 있다.

지금은 '긴급구호요원'이라는 새롭고 험난한 산을 타고 있는 중이다. 자신은 이제 3부 능선에 다달았다고 얘기한다. 항상 그래왔었고, 지금도 한비야가 걷는 산로(山路)는 남들이 그려 놓은 따분하고 건조하기만, 지도가 아닌 그녀의 피를 끓게 만드는 지도 밖의 새롭고 흥미진진한 그녀만의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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