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내달 1일 시작…훈련기간 1개월 단축
한·미연합훈련, 내달 1일 시작…훈련기간 1개월 단축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3.2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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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훈련, 약 4주간 실시…예년보다 단축
한·미해병대 쌍용훈련 4월1일부터 8일까지
국방부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될 것"
유엔사, 판문점 채널 통해서 북측에 통보

올림픽 기간 연기됐던 한·미연합훈련이 4월1일부터 시작된다. 올해 훈련은 지난해보다 약 1개월 정도 단축된다.

군 관계자는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키리졸브 연습(Key Resolve·KR)과 독수리 훈련(Foal Eagle·FE)은 한·미동맹의 군사대비 태세 유지를 위한 연례적이고 방어적 차원의 연습·훈련으로, 키리졸브 연습은 4월 중순부터 2주간, 독수리 훈련은 4월1일부터 약 4주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미가 훈련의 효과, 연간 훈련 일정 등을 고려해 협의했고 한국 합참과 주한 미군사령부가 결정했다"며 "훈련의 내용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실시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키리졸브 연습은 한국군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 합참이 연습 계획과 대항군 운용, 사후 검토 분야 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수리 훈련은 연합작전과 후방지역 방호작전 수행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실시하는 야외기동훈련으로 실제 장비와 병력이 이동하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는 키리졸브 연습과 함께 매년 전반기 열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독수리 훈련은 8주, 키리졸브 연습은 2주 간 시행됐다.

지난해 한·미 군 당국은 독수리 훈련은 3월1일 시작해 4월30일까지, 키리졸브 연습은 3월1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바 있다.

올해 훈련은 4월말 예정인 남북 정상회담과 미군의 훈련 일정 등을 고려해 훈련 기간을 다소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또 훈련진행 역시 과도한 훈련 홍보를 자제하는 이른바 '로우키(low-key)'로 진행하고, 선제타격 등 공격훈련이 아닌 방어훈련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훈련 기간 투입되는 미군 병력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올해 키리졸브 연습에는 1만 2200명, 독수리 훈련에는 1만 1500명의 미군이 참여하고, 유엔 파병국 10여개국에서도 1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전략자산 전개여부는 발표되지 않았다. 북한이 도발이 잦았던 지난해 한·미는 지난해 유사시 북한의 핵심시설 700여 곳을 선제타격하는 내용의 '작계5015'를 적용해 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한·미 연합군은 지난해 훈련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과 주요 지휘부 시설, 북한 전역에 있는 주요 미사일 기지만을 골라내 정밀 타격하는 외과수술식 타격(surgical strike)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미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VN-70) 전단과 공격형 미 핵잠수함 콜럼버스(SSN-762), 전략폭격기 B-1B랜서, 주일 미 해병대 F-35B 스텔스 전투기 편대 등을 투입했다.

올해 훈련에서는 핵추진 항공모함이나 핵추진 잠수함 등 전략자산의 전개를 최소화하는 가운데, F-35B 스텔스 전투기와 MV-22 오스프리 항공기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강습상륙함 와스프호(LHD-1)와 구축함 등만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미국측 전략자산에 대해 한국측에서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만 밝혔다.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인 쌍용훈련(상륙훈련)도 기간이 단축돼 4월1일부터 8일까지 1주일간 실시된다.

쌍용훈련은 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시행되며 해마다 2주간 열렸다. 통상 짝수해는 규모를 확대해 실시하고, 홀수해에는 규모를 작게 해서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쌍용훈련 훈련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게 진행돼 한국 해병대는 연대급 병력(1000여명), 미국 해병대는 여단급(3000여명) 병력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 연습은 예년과 유사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미 군당국 작전계획 5015에 근거해 위기조성→국지도발→전쟁개시→병력증원→반격작전→종료 등 일련의 전쟁 상황을 가정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됐다.

군 관계자는 올해 훈련 시나리오와 관련해 "북한의 가능성 있는 다양한 위협에 대응하도록 연습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한군에게 연습 일정과, 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임을 통보했다.서해 남북 통신선으로는 오전 9시30분께 통보가 됐다.

유엔사 관계자는 "유엔사 군정위와 북한군 간의 채널이 끊어져 있기 때문에 유엔사 장교가 전언통신문을 가지고 군사분계선(MDL) 상에 가서 거기서 읽었고 북한측에서 녹음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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