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시공사 관계 이렇게 다를수가
입주민-시공사 관계 이렇게 다를수가
  • 고영진 기자
  • 승인 2007.01.29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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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남 계룡리슈빌, 상생관계 유지·대원칸타빌, 부실시공 규탄 집회
한 지역에 위치한 두 아파트의 입주민과 시행사와의 관계가 서로 대조를 보이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분양전부터 결성돼 아파트 시행사에 압력단체로 작용하는 입주예정자들의 인터넷 카페 모임 등이 전국적으로 활발히 운영되는 가운데 청주 산남동의 계룡리슈빌 아파트와 대원칸타빌 아파트의 입주예정자 인터넷 카페 모임 두 곳은 28일 전혀 다른 행사를 가졌다.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청주시 산남동의 계룡리슈빌 아파트 입주예정자 인터넷 카페 모임인 산남동 계룡리슈빌입주자동호회(회장 선성재)는 지난 2005년 10월 분양과 동시에 결성돼 시행사와 손잡고 공동으로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상생을 해 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동호회의 일방적인 요구사항 등을 시행사에 요구하지 않고 시행사와 함께 고민하는 형태의 인터넷카페를 운영해 동호회원들의 의사전달은 물론, 시행사의 어려움도 적극 수렴함으로써 그동안 단 한차례의 갈등 없이 건축을 진행해 왔다.

선 회장은 "양측간 가교 역할이 힘들었지만 시행사와 입주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들고자 적극 동참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입주 후에도 식목일 등에 모든 입주민이 동참하는 식목행사를 개최하는 등 살기좋은 아파트 조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으로 28일 입주자동호회에서 아파트 건설 현장소장에게 성실시공에 감사하는 뜻의 감사패도 전달과 함께 입주예정자와 현장 관계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작은 음악회도 개최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산남동 대원칸타빌 아파트 현장 앞에 모인 입주예정자동호회(회장 김정훈) 회원 300여명은 "소비자의 사랑을 배신하는 대원은 살아남을 수 없다"며 대원건설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대원건설이 입주자들의 요구에 대해 분양할 때와는 전혀 다르게 현장은 본사로, 본사는 현장으로 책임을 떠밀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우리의 항의해 대해 "분양이 끝났으니 누구를 찾아가 싸우든 입주자가 알아서 하라"는 말에 분노를 느끼다 못해 치가 떨린다"며 "분양할 당시와 시공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상당 수 있고 화장실 문의 높이라든지, 동 출입구의 디자인은 너무나 다르게 시공됐다"고 주장했다.

또 "입주자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자재를 무단으로 변경한 곳도 있고, 집안의 몰딩을 양면테이프로 대충 붙여놓은 부실시공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민은 "핑계에 급급하지 말고 애초의 약속대로 성실히 시공해주길 바란다"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것이 아니라 분양시에 약속한 대로 완성도 높은 아파트를 성실히 시공하자는 차원의 부탁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두 아파트 입주자동호인들의 대조적인 행위는 사안에 따라 직접적인 요구 또는 요구를 위한 설득 등으로 나눠질 수 있지만 같은날 같은시각에 개최된 모임의 성격이 확연하게 다른데서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각각의 시행사에 대한 시각도 달리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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