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 내려놓고 나들이 가볼까
마음의 짐 내려놓고 나들이 가볼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5.18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2018 한국관광 100선 종교 관련지 3곳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17~2018 한국관광 100선에 종교 관련 장소로 서산 해미읍성, 경주 불국사 & 석굴암, 합천 해인사가 선정됐다. 나들이하기 좋은 5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싶다면 발길을 옮겨보면 좋을 듯하다.

# 충남 서산 해미읍성
서산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때 왜구를 막기 위해 쌓기 시작해 세종 3년(1421)에 완성된 것으로 보이며, 높이 5m, 둘레 1.8㎣로 남북으로 긴 타원형이다. 해미읍성은 조선 초기 충청병마절도사가 근무한 영(사령부)이 자리한 곳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1579년(선조12) 훈련원 교관으로 부임해 전라도로 전임될 때까지 10개월간 근무했다.

남쪽의 정문 격인 진남루에서 동헌으로 가는 길 중간에는 둥근 담장을 두른 옥사(감옥)도 있다. 당시 옥사에는 충청도 각지에서 잡힌 천주교 신자로 가득했다. 옥사 앞에 커다란 회화나무가 있는데, 이 나뭇가지 끝에 철사를 매달고 신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고문·처형했다고 전한다. 지금도 이 나무에는 사람을 매단 철사 자국이 있다. 신자가 많아 처형하기 힘드니 읍성 밖 해미천 옆에 큰 구덩이를 파고 생매장했다고 한다.

당시 서산과 당진, 보령, 홍성, 예산 등 서해 내륙 지방을 내포 지방이라 일컫는데, 조선 후기 들어온 한국 천주교가 내포 지방을 중심으로 싹 틔웠다. 19세기 이 지방에는 주민 8 0%가 천주교 신자였다.

읍성 인근에 충청지역 무명 순교자를 기리는 해미순교성지(해미성지성당 일대)가 있다. 처형장으로 끌려가던 신자들이 `예수 마리아'를 끊임없이 외쳤는데, 이것이 `여수머리'를 거쳐 `여숫골'이 됐다고 한다. 해미읍성에 얽힌 이런 사연으로 2016년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미읍성을 방문했다.

# 경북 경주 불국사 & 석굴암
`구름을 마시고 토한다'는 토함산(745m)의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불국사와 석굴암은 찬란한 신라 불교문화의 핵심으로 1440년 전 신라 법흥왕 22년에 그 어머니 뜻에 따라 나라의 안정과 백성의 평안을 위하여 세워졌으며, 그 후 신라 경덕왕 (74 2-764)때 재상 김대성이 다시 지어 절의 면모를 새롭게 했다.

불국사에서 산등성이를 타고 약 3㎣(포장도로 석굴로는 9㎣)정도 올라가면 동양 제일의 걸작으로 알려진 여래좌상의 본존불이 동해를 마주 바라보고 있는 유명한 석굴암이 있다.

불국사, 석굴암은 1995년 12월 해인사 장경판전과 종묘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

# 경남 합천 해인사
의상의 화엄 10찰 중 하나이고, 팔만대장경판을 봉안한 법보사찰이다. 이 절은 신라 애장왕 때 순응과 이정이 창건했다. 해인사의 해인은 화엄경 중에 나오는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유래한 것이다. 해인사는 화엄의 철학, 화엄의 사상을 천명하고자 하는 뜻으로 이뤄진 화엄의 대도량이다.

창건 당시의 유물로는 대적광전 앞뜰의 3층 석탑과 석등 정도가 있다. 특히 국보 제32호인 대장경판과 제52호인 대장경판고 및 석조(石造) 여래입상(보물 264)은 유명한데, 불가사의한 일은 몇 차례의 화재를 당하면서도 팔만대장경판과 장경각만은 화를 입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있는 일이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