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 공동성명 채택
1년간 행사 추진… 의미 제고
가톨릭과 루터교가 종교개혁 이후 약 500년만에 공식적으로 화해했다. BBC, 가디언 등은 지난달 31일(현지기간) 스웨덴 룬트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기념행사 개시를 알리는 행사에 참석한 가톨릭과 루터교 지도자들이 공동성명을 채택해 `공동의 길'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루터교 창립총회와 다름없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과 루터교 신자들이 공동의 길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됐다”고 치하했다. 역대 교황 중 루터교 창립총회 성격의 행사에 참석하기는 프란치스코가 처음이다. 가톨릭과 루터 교단은 31일부터 1년간 각종 행사를 통해 종교 개혁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종교개혁 500주년'해는 2017년이다. 독일의 전직 사제이자 신학교수인 마르틴 루터는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트 성의 만인성자교회 문 앞에 가톨릭 교회의 면죄부 발행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 `95개 논제'선언문을 내걸어 종교개혁을 촉발했다.
교황은 이날 행사에서 “두 개의 전통(가톨릭과 루터교)은 화해의 여정을 함께 해왔다”면서 “이제 1517년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맥락에서 우리는 하나의 공동 노선( a common path)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됐으며, 이는 지난 50여년에 걸쳐 루터교 세계연맹과 가톨릭 교회 간의 대화로 형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논란과 불화를 딛고 앞으로 나감으로써 우리 역사의 위급존망한 순간을 치유할 기회”로 평가하면서, 종교 간 분리 및 불화는 물론이고 인간과 인간 간의 분리가 “고통과 오해의 엄청난 근원이 돼왔다”고 비판했다.
이날 가톨릭과 루터 교단이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루터교 세계연맹의 무닙 유난 의장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