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섬 출입통제 … 관광객 헛걸음
비내섬 출입통제 … 관광객 헛걸음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6.10.18 2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주 앙성면 남한강변 둔치

억새군락지 새달초까지 군사훈련으로 통행 차단

안내현수막 설치도 1곳뿐 … 항의전화 · 비난 쇄도

한국관광公이 선정한 `10월의 가볼만한 곳' 무색
▲ 18일 군부대가 충주 비내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한 충주 `비내섬'이 군사훈련으로 출입이 통제돼 관광객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비내섬은 지난 9월 한국관광공사가 `10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되며 최근 관광객이 급증하는 상황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곳은 남한강변을 끼고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둔치로 가을의 상징인 억새가 군락을 이뤄 매년 10월이면 바람에 출렁이는 은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장소이다.

하지만 최근 육군 2개 부대가 번갈아가며 야외전술훈련을 해 비내섬과 연결되는 다리 2개를 모두 차단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훈련기간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11월 5일까지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런 사실을 모르고 비내섬을 찾은 관광객들은 군 초소에서 `출입통제'라는 말에 발길을 돌리며 충주시청 등에 거세게 항의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주말(15~16일)에는 서울에서 비내섬 억새 군락을 보러 단체 관광을 왔던 관광객들이 비내섬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되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하루 수십통의 항의 전화가 오기도 했다.

심지어 현재 비내섬에는 섬 전체가 군 병력과 탱크·장갑차 등 군장비들로 들어 찼고 장비들의 운행으로 인해 억새가 일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은 1곳에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광객은 “한국관광공사가 `10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한 관광지가 실제로는 관광을 할 수 없는 곳이 됐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군사훈련을 하는 것을 마다할 수는 없지만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시기만이라도 비켜서 훈련을 하면 경제 침체로 가뜩이나 힘든 국민들에게 힐링하는 시간을 줄 수 있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충주시 관계자는 “이곳은 남한강이 접해 있어 매년 수개월동안 군사훈련이 이뤄지는 곳”이라며 “군부대와 협의해 내년부터는 억새 피는 시기(10월)를 피해 훈련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