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조의 정신·혼 … 미래 후손과 소통”
“옛 선조의 정신·혼 … 미래 후손과 소통”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10.18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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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광섭 청주건설박물관장 `천년후 다시… Ⅲ' 출간

건설업 종사 50주년 기념 옛 다리 소개 완간 `뿌듯'

韓中日 다리에 담긴 시대의 역사·사연 등 고스란히

마을간·사람간의 통로·역사 … 후세에 연결 바람도

손광섭(사진) 청주건설박물관장이 잊혀져가는 옛 다리를 소개하는 `천 년 후 다시 다리를 건너다 Ⅲ'를 출간했다.

손 회장은 `천 년 후 다시 다리를 건너다' 1권과 2권을 출간한 바 있으며 이번에 3권을 펴냄으로써 옛 다리와 관련된 소개를 완간했다.

특히 이번 3권은 손 회장이 건설업(광진건설)에 종사한 지 50주년을 맞는 해로 `건설업 50주년 기념 출판'의 의미도 담고 있다.

손 회장은 “선친의 가업을 잇기 위한 피나는 노력과 융통성이 없어 보일 만큼의 우직함과 진심은 세상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함에 있어 큰 자산이 되어주었다”며 “건설업 50년 자산이 한 권의 책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옛 선조의 마음과 미래 후손들의 마음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뿌듯하다”며 출간 소회를 밝혔다.

다리를 찾아 세계 방방곡곡을 찾아다닌 열정은 책 속에 고스란히 박혀있다. `한국의 다리'에는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의 섶 다리를 시작으로 북한 개성의 선죽교까지 29곳이 소개돼 있다.

`중국의 다리'에는 도문대교를 비롯해 압록강 철교와 발해 7돈8공교까지 14곳을 담아 역사적 가치를 더했다. 또 `일본의 다리'에는 대원설교, 킨타이교 등 7곳을 소개해 한·중·일 세 나라의 다리를 감상할 수 있다.

손 회장은 “다리는 시대의 역사이다. 현대사회로 변하면서 다리도 크고 웅장하게 변했다”면서 “남지철교는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근대철교이고, 한강철교는 우리 역사상 신기술을 도입한 최초의 다리이고, 죽령에 있는 우화교는 충주에서 서울로 가는 첫 번째 돌다리로 사연사연이 역사다”고 갈피갈피에 담긴 다리의 내력을 들려줬다.

이처럼 평생 건설업을 해온 손 회장에게 다리는 남다른 애정의 산물이기도 하다. 예나 지금이나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다리는 통로이자 역사이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몇 백년이고 자신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다리를 만났을 때의 경이로움과 흔적이라도 발견했을 때의 희열은 다리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이번 책에는 중국과 일본을 몇 차례 탐방하며 다리에 대한 심도있는 자료를 수집했다. 민족정신과 혼이 서려 있는 다리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도리를 찾아내는 온고지신의 정신을 후대들에 남기고 싶고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며 소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청주에서 대를 이어 건축업을 하며 청주건설박물관장을 운영하고 있는 손 회장은 지난 7월 80여년간 모은 국·내외 건설관련 자료를 국립건설박물관에 기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손 회장의 유물 기증이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유물 수집에 애로를 겪던 국립건설박물관 측에 유물을 기증하겠다는 이들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기증문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박물관의 모든 자료는 선친 대부터 3대가 건설업을 하면서 모은 자료들로 일본강점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80년 건설관련 현장을 담은 유물”이라며 “다리와 관련한 책을 낸 것처럼 많은 사람이 유물을 보고 우리 선조의 삶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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