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천북로 주민 `율량천변도로 그림의 떡'
율천북로 주민 `율량천변도로 그림의 떡'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6.10.0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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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 위치 불구 수백m 이동 유턴해야 이용 가능 … 청주시, 오늘 LH와 정책협의회
▲ 청주시 청원구 사천교 인근 고층아파트에서 바라본 율량천변도로 공사현장.
청주시 청원구 율량2지구 주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중인 ‘율량천변도로’ 때문에 오히려 이 일대 주민들이 수백미터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이 야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014년 5월부터 24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사천교 인근의 청주 1순환로 시작점에서 율량교 북측을 직선(590m)으로 연결하는 왕복 6차로의 율량천변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9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이 도로는 오는 12월 말 개통예정이다.

이 도로는 율량2지구의 택지개발에 의한 교통량 증가와 1순환로에서 율량교방면 이동 차량들이 직선으로 수백미터에 불과한 거리를 사천교를 건너자마자 곧바로 율천북로로 우회전해 왕복 4차로로 율량교까지 가야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반대로 율량동 상리(내수읍·증평군) 방면 왕복 6차로에서 율천북로로 진입하던 차량들이 갑자기 두 개 차선이 줄어들면서 빚어졌던 병목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기존 율천북로 인근 주민들이 신설 율량천변도로를 이용해 율량동 상리방향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반대방향의 수백미터 거리에 있는 사천교까지 이동했다가 유턴을 해야 하는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두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교통신호등을 설치하는 것은 신설 도로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도로 설계 당시부터 주변 상황과 개통 후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해 고가차도 설치 등의 대책이 마련됐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지적이다. 이 같은 주민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청주시는 7일 오후 2시 LH와 도로정책협의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준공을 앞둔 시점이 돼서야 문제를 인식하고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를 완료하기 전에 관계 기관과 부서의 자문 및 점검을 통해 교통체계 혼선에 따른 교통불편 등의 문제점을 사전에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이 공사를 준비하던 10여년전에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고가차도 건설 등을 검토했으나 집값하락 등을 걱정한 주민들의 반대로 현재의 방식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두 달전쯤 교통안전공단에 관련 문의를 한 결과 율천북로 주민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사천교까지 이동해 유턴을 받는 방법밖에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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